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주얼리 메종의 입문용 펜던트 네크리스는 짧은 목선을 가진 사람에게는 목에 시선이 집중되는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 소투아르는 가슴 아래까지 길게 늘어지는 실루엣이 특징으로 상체를 길어 보이게 하고 시선 분산 효과를 줍니다.
  • 디자인에 따라 펜던트형, 볼드 체인형, 멀티 펜던트형으로 분류되며 체형과 얼굴형 보완에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에 입문하는 계기는 ‘진지해진 관계’에서의 커플링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얼리 메종에서 일하며 알게 된 사실은 의외로 펜던트 네크리스가 입문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결속’이라는 꽤 큰 의미를 갖는 반지보다 부담 없이 선물하기 좋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진 여성들이 눈에 잘 띄는 목걸이를 스스로를 위해 구입하는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그래서인지 메종에서도 비교적 접근하기 좋은 가격대의 펜던트 네크리스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목선에 자신이 없는 저는 오랜 시간 주얼리 업계에 근무하면서도 저를 위한 네크리스를 사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도 날씬하고 주름없이 팽팽한 목선에 일자로 뻗은 쇄골미녀였다면 참 좋았을텐데요. 괜히 목걸이를 못하니 자연스럽게 가격대가 더 높은 이어링이나 뱅글에 힘을 주게 되는 것도 억울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안타까운 사연의 저에게도 잘 어울리는 목걸이가 나타났으니 바로 소투아르 입니다.

소투아르(Sautoir)는 프랑스어로 일반적인 네크리스보다 길게 늘어뜨려 착용하는 목걸이를 뜻합니다. 특히 1920~30년대 아르데코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코르셋에서 벗어난 여성들의 드레스가 허리선을 낮춘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변하면서, 가슴 아래까지 길게 떨어지는 소투아르는 당시의 여성들의 룩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골드 체인부터 진주,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을 활용한 화려한 디자인까지 모습도 다양했고, 끝에 커다란 펜던트나 태슬을 장식하기도 했죠. 긴 네크리스가 걸음을 옮기거나 춤을 출 때마다 몸을 따라 찰랑였으니 그 시대의 자유로운 분위기와도 참 잘 어울리는 주얼리였습니다. 오늘날에도 하이 주얼리에서 소투아르라는 이름은 여전히 사용됩니다. 단순히 ‘긴 목걸이’라기보다는, 길게 늘어지는 실루엣 자체가 디자인의 매력인 목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목걸이라고 하면 으레 쇄골께에서 작게 달랑이는 펜던트를 떠올리던 제게, 시선이 목에만 집중되지 않는 소투아르는 굉장히 반가운 발견이었습니다. 아예 평소 착용하던 것보다 훨씬 긴 18K 골드 체인을 하나 장만해두고, 펜던트만 바꿔가며 주야장천 착용했을 정도니까요. 요즘은 디자인도 훨씬 다양해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직 귀걸이나 반지보다는 구매 순위에서 밀리지만, 원고 열심히 써서 돈 많이 벌면 사고 싶은 소투아르들을 지금부터 잔뜩 소개해봅니다.



# 1. 펜던트 소투아르

오래된 유럽의 왕족과 귀족 초상화를 들여다보면 푹 파인 가슴선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네크리스를 착용한 여인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큼직한 펜던트나 태슬을 달아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형태로, 오늘날 우리가 소투아르에서 익숙하게 보는 실루엣과도 꽤 닮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세 가지 중에서도 가장 정석적인 소투아르의 모습과 닮아 있죠.

턱 바로 아래, 쇄골 사이에 펜던트가 자리하는 짧은 네크리스만큼 얼굴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긴 세로선이 상체를 길어 보이게 하고 시선을 아래로 이끌어 둥글거나 짧은 얼굴도 한결 갸름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플한 셔츠나 니트 위에 하나만 착용해도 멋스럽고, 펜던트가 화려해지면 드레시한 룩에도 잘 어울립니다.


# 2. 볼드 체인 소투아르

펜던트보다 체인 자체의 존재감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체인이 볼드해질수록 긴 길이감에도 불구하고 주얼리 자체의 존재감이 상당해, 오늘 소개하는 세 가지 중 가장 과감한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체인 주얼리는 힙합 아티스트들의 주얼리나 스트리트 패션과도 맞닿아 있다보니 저는 가장 캐주얼하고 모던하게 느껴집니다.

티셔츠나 니트, 재킷 위에 무심하게 툭 걸쳐도 스타일리시하고, 반대로 드레시한 룩 매치해도 여성스러운 무드와 볼드한 체인이 대비를 이루어 훨씬 세련된 분위기가 납니다. 긴 길이감 덕분에 상체가 한층 길고 슬림해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존재감은 세 가지 중 가장 강하지만, 의외로 일상적인 스타일링에는 가장 쉽게 손이 가는 소투아르입니다.



# 3. 멀티 펜던트 소투아르

하나의 커다란 펜던트 대신 작은 펜던트 여러 개가 긴 네크리스 곳곳에 자리해 시선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고, 움직일 때마다 여럿의 펜던트들이 각자 반짝여 생각보다 훨씬 화려해 보입니다. 그래서 심플한 셔츠나 니트, 모노톤의 드레스에 하나만 더해도 룩의 완성도를 높여주죠. 특히 중앙의 펜던트로 무게중심이 모이는 소투아르와 달리 시선이 목걸이 전체로 나뉘기 때문에, 얼굴형을 갸름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볼살이 적고 긴 얼굴형인 저에게는 가장 유리하게 작용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시대에 따라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길게 늘어뜨린 네크리스가 주는 멋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여성들의 옷차림과 함께 모습을 바꿔온 이 긴 목걸이가 지금까지도 근사해 보이는 걸 보면, 역시 좋은 주얼리에는 유행보다 긴 생명력이 있나 봅니다. 당장 이어링이나 뱅글을 제치고 구매 우선순위에 올리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주얼리에 쓸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이 생긴다면 유행을 너머 오랜 세월 잘 착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소투아르 하나쯤은 장만하고 싶습니다. 눈에서도, 심지어 목에서도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목걸이인데 이상하게 제 마음에는 점점 가까워져 오네요. 언젠가는 제 보석함에도 하나쯤 들어와 있게 되겠지요?

Q&A
AI 마리봇의 Q&A
A
소투아르(Sautoir)는 프랑스어로 일반적인 네크리스보다 길게 늘어뜨려 착용하는 목걸이를 뜻하며, 길게 늘어지는 실루엣 자체가 디자인의 매력입니다.
A
1920~30년대 아르데코 시대에 코르셋에서 벗어난 여성들의 직선적인 드레스 실루엣과 조화를 이루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A
시선이 목에만 집중되지 않고 긴 세로선이 상체를 길어 보이게 만들어 목선 콤플렉스를 보완해 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