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30년 만에 펜디로 돌아와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첫 쿠튀르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 이번 컬렉션은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삼아 유려한 실루엣과 절제된 컬러를 통해 정교하고 유연한 오트 쿠튀르를 선보였습니다.
  • 칼 라거펠트의 드로잉과 헤리티지 퍼 아카이브 전시를 함께 공개하며 펜디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의 완벽한 조화를 드러냈습니다.


30년 만에 펜디로 돌아온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자신의 첫 쿠튀르 컬렉션에 ‘욕망’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브랜드의 유산에 현재의 감각을 입히고, 유려한 실루엣과 절제된 컬러, 피부와 옷 사이에 흐르는 섬세한 긴장감을 통해 욕망의 새로운 형태를 그려낸 것. 펜디 2026-27 F/W 쿠튀르 컬렉션은 자유와 아름다움, 그리고 아직 열려 있는 가능성에 관한 한 편의 매혹적인 이야기였다.

지난 7월 9일, 파리 오트 쿠튀르 위크에 참석한 전 세계 프레스가 파리 외곽의 한 공항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목적지는 로마. 30년 만에 펜디로 돌아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 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첫 번째 2026-27 F/W 쿠튀르 컬렉션 쇼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행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로마는 내 일부이자 나를 만든 도시예요. 로마에서 보낸 시간은 지금도 나를 이루고 있죠.” <마리끌레르 코리아> 8월호 인터뷰에서 로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첫 쿠튀르 컬렉션의 무대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로마를 택했다. 그리고 우리를 초대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Galleria Nazionale d’Arte Moderna e Contemporanea, GNAMC)이었다. 키우리가 로마의 정신을 보여주는 장소로 손꼽는 곳이자 펜디 하우스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곳은 20세기 초 유럽의 절충주의와 신고전주의 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대리석 건축물로 웅장한 매력을 전한다. 패션과 예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 공간에 들어선 순간, 펜디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기에 더없이 상징적인 무대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사라 제시카 파커, 모니카 벨루치, 제시카 알바 등 펜디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셀러브리티가 참석한 가운데 쇼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발레리아 골리노(Valeria Golino)가 연출한 오리지널 단편영화 <Love Monster>의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레일라 조지(Leila George)와 피에트로 카스텔리토(Pietro Castellitto)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욕망과 사랑을 그린 작품. 펜디 2026-27 F/W 쿠튀르 컬렉션 쇼는 관능과 자유, 쾌락의 정서를 스크린 위에 먼저 펼쳐 보이며 서서히 막을 올렸다.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첫 번째 펜디 쿠튀르 컬렉션의 주제로 인간의 근원적 감정 중 하나인 ‘욕망’을 해석했다.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키우리는 옷을 단순한 장식이나 형태로 바라보지 않고 감정과 의도, 태도가 복합적으로 얽힌, 인간의 몸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의하고 이를 탐구했다. 화려함으로 욕망을 증명하는 대신, 옷이 몸에 닿는 감각과 움직임, 그리고 그것을 입었을 때의 감정에 집중한 것이다. 컬렉션 전반을 관통한 것은 유려한 실루엣과 절제된 컬러, 그리고 피부와 옷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이었다.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컬러 팔레트 위에 가볍게 흐르는 드레스와 케이프, 레이스와 실크 소재, 그리고 섬세한 퍼의 변주가 더해지며 쿠튀르의 정교함은 한층 유연하고 세심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실루엣 역시 몸을 과도하게 옥죄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감싸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특히 코르셋 없이 드레이핑만으로 몸의 선을 조각한 드레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함께 특유의 매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번 쇼에서 흥미로운 점은 2026년을 관통하는 현대적 감각이 펜디 하우스의 오랜 유산과 한 치의 충돌 없이 조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오히려 키우리는 펜디가 가장 잘하는 그 지점을 영민하게 포착했다. 1925년 가죽과 퍼를 다루는 작은 작업실에서 시작해 혁신을 거듭해온 펜디. 그리고 하우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칼 라거펠트의 유산. 키우리는 쇼가 펼쳐진 공간 한편에 그 특별한 역사를 직접 펼쳐 보였다. 바로 1985년 펜디가 이곳에서 선보인 전시를 새롭게 구성한 <FENDI / Karl Lagerfeld 1985 After Steps through Work>를 통해서 말이다. 그는 뮤지엄 전시로서 가치가 뛰어남에도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이 전시를 다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칼 라거펠트가 직접 그린 드로잉 1백80점과 헤리티지 퍼 아이템 25점, 그 외에 라거펠트의 다채로운 창작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 전시를 통해 하우스 특유의 실험 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공유하길 원했다. 결국 펜디의 ‘새로움’은 헤리티지와 함께 동시대적 감각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까?

<FENDI / Karl Lagerfeld 1985 After Steps through Work> 전시의 하이라이트. 바우하우스 극장과 오스카어 슐레머(Oskar Schlemmer)의 공연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연출 속에 자리한 펜디 하우스의 헤리티지 작품들.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첫 펜디 오트 쿠튀르는 하우스가 축적해온 1백 년의 유산을 동시대적으로 다시 해석하는 하나의 방식이자 욕망이었다. 오래된 장인정신은 새로운 실루엣을 만나고, 아틀리에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교류하고 발전하며, 퍼는 한층 가볍고 섬세하게 변주됐다. 그렇게 펜디는 과거를 단단한 토대로 삼고, 미래를 향해 새롭게 그리고 우아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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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펜디로 돌아온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이번 컬렉션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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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원적 감정 중 하나인 '욕망'을 주제로 삼아, 옷을 입었을 때의 감정과 태도, 몸에 닿는 감각에 집중해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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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 없이 자연스럽게 감싸는 드레이핑 실루엣이 주를 이루었으며 레이스, 실크, 가벼운 퍼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