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올이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 A24와 함께 뉴욕 체리 레인 시어터를 중심으로 2년간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을 시작합니다.
- 이들은 1923년 문을 연 유서 깊은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영화와 연극, 라이브 이벤트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기성·신진 아티스트와 다음 세대의 창작자들을 위한 기회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 첫 특별 공연 ‘Both Ends’부터 다섯 명의 스타가 조나단 앤더슨으로 위트 있게 변신한 영상까지, 두 이름의 만남은 그 시작부터 평범한 협업과는 다른 방향을 보여줍니다.
디올과 A24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을 무대로 영화와 연극, 패션을 잇는 2년간의 창작 여정을 시작합니다.

패션과 영화의 실험적인 만남
패션 하우스 디올(Dior)이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 A24와 2년간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백룸(Backrooms)’과 ‘더 드라마(The Drama)’,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등 다양한 히트작들을 꾸준히 소개해 온 A24와 디올이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데요. 이번에는 영화 속 인물들에게 디올의 의상을 입히는 익숙한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그 무대는 1923년 문을 연 뉴욕의 유서 깊은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체리 레인 시어터(Cherry Lane Theatre)’! 디올은 앞으로 2년간 이곳의 메인 파트너로 함께하며 A24와 영화, 연극, 라이브 이벤트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이름난 창작자뿐 아니라 새롭게 주목 받는 아티스트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젊은 세대가 영화와 연극의 창작과 실제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이번 파트너십에 포함되며 의미를 더합니다.



100년 역사의 극장으로 향한 디올과 A24
이들은 왜 수많은 영화관과 공연장 가운데 100년 넘은 작은 극장을 이번 파트너십의 중심지로 택했을까요? 1920년대에 문을 연 체리 레인 시어터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으로, ‘오프브로드웨이의 탄생지’라고 불릴 만큼 뉴욕 공연 문화에서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100석에서 499석 사이의 뉴욕 공연장을 말하는 오프브로드웨이는 일반적인 브로드웨이의 대형 극장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이곳은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만든 극장에서 출발해 샘 셰퍼드(Sam Shepard), 데이비드 마멧(David Mamet) 등 여러 창작자들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며 새로운 목소리를 소개해 왔는데요. 지난 2023년, A24는 체리 레인 시어터를 인수한 뒤 약 2년에 걸쳐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고, 2025년 9월 영화, 연극, 코미디, 음악 공연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마침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체리 레인 시어터에서 시작될 첫 장면
디올과 A24가 함께 써 내려갈 첫 장면은 체리 레인 시어터의 재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합니다. 이날 선보일 특별 라이브 공연 ‘Both Ends’는 극장의 공동 설립자이자 극작가였던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의 삶과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죠. 저스틴 비비안 본드(Justin Vivian Bond)가 출연하고, 잭 위노커(Zack Winokur)가 제작과 연출을 맡은 데 이어 또 하나의 특별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바로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직접 이 공연의 의상을 디자인한 것. 그리고 이날 본드는 프랑스 디자이너 폴 푸아레(Paul Poiret)의 아카이브 피스를 입을 예정입니다. 밀레이가 생전 푸아레의 옷을 즐겨 입었던 데다, 푸아레의 디자인은 앤더슨이 선보인 디올 2026 겨울 컬렉션에도 영감을 준 만큼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잇는 선택으로 보이네요.
다섯 명의 조나단 앤더슨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디올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주목 받아 온 A24. 이들은 파트너십 소식을 전하는 방법도 남달랐습니다. 이번 협업을 알리는 영상은 ‘조나단 앤더슨을 연기할 사람을 찾는다’는 장난스러운 발상으로 시작하는데요.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를 비롯해 조시 오코너(Josh O’Connor), 드류 스타키(Drew Starkey), 카미유 코탱(Camille Cottin), 소피 와일드(Sophie Wilde)가 줄줄이 오디션장에 나타나 저마다의 ‘조나단 앤더슨’을 연기합니다. 모두 체크 셔츠와 청바지 등 앤더슨을 떠올리게 하는 차림새로요. 여기에 ‘진짜’ 앤더슨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위트 있는 설정에 마침표를 찍었죠. 협업 소식을 하나의 짧은 코미디처럼 풀어내며 그 시작부터 유쾌한 인상을 남긴 디올과 A24. 이제 막 시작된 만남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