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에트로가 ‘ETRO HALO’를 테마로 하루 동안 변화하는 빛과 자연의 풍경을 담은 2027 S/S 컬렉션을 밀라노에서 공개했습니다.
  • 이번 컬렉션에서는 브랜드의 상징인 페이즐리를 다채롭게 변주하고, 가볍게 흐르는 실루엣과 보헤미안 무드의 디테일로 새로운 계절을 완성해냈습니다.
  • 컬러 웨이는 이른 아침의 아이보리와 베이지부터 시작해 낮의 옐로우와 오렌지, 저녁의 버건디와 브라운까지 이어져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빛이 머물다 사라지는 자리, 에트로가 그린 2027 S/S의 하루.

‘ETRO HALO’라는 이름으로 완성된 에트로의 새 시즌

에트로가 밀라노에서 2027 S/S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시즌의 이름은 ‘ETRO HALO’. 여기서 ‘헤일로(HALO)’는 어떤 존재를 은은하게 감싸는 빛무리를 뜻하는 동시에, 서서히 옅어지다 끝내 사라지는 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 이름처럼 쇼장의 불빛은 등장하는 모델들의 걸음을 따라 하나둘 켜졌고, 몽환적이면서도 동시에 웅장한 배경 음악은 쇼장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쇼장 가운데에 늘어진 갈대들은 모델들의 워킹에 맞춰 자연스럽게 흔들리며 햇빛에 서서히 바래가는 들판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냈죠. 그 무엇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에트로다운 시작이었습니다.

겹치고 번지며 다시 태어난 에트로의 유산

에트로를 상징하는 문양인 페이즐리는 이번 시즌에도 역시 무대의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익숙하게 반복되는 대신, 서로 다른 크기와 색감의 페이즐리를 한 벌 안에서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재해석됐는데요. 패턴이 점점 흐려지거나 번지고, 바래고,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이 화음이 오랜 세월 쌓여온 하우스의 유산을 다시 새로운 방식으로 태어나게 이끌었습니다. 실루엣과 소재 역시 따스한 햇살 아래의 노곤함이 떠오르는 구성들로 완성됐습니다. 시폰이나 새틴, 레이스, 나일론 등의 소재들은 속이 은은히 비칠 만큼 얇아져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가벼움을 보여주었고, 타이트하거나 스키니한 실루엣보다 여유롭게 흐르는 듯한 실루엣들이 등장해 유동적인 리듬을 더했죠. 풍성함을 더해주는 시퀸이나 프린지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고요. 여기에 에트로의 뿌리, 보헤미안의 정취가 떠오르는 니트 가디건이나 크로셰 베스트들은 특유의 낭만과 자유로운 기운을 머금으며, 런웨이를 한층 다채롭게 채웠습니다.

하루의 빛과 자연이 남긴 흔적들

이번 컬렉션은 하루 동안 변화하는 햇빛의 궤적을 그대로 팔레트에 옮겨 자연스러운 빛의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보리나 베이지, 더스티 핑크 등 이른 아침의 파우더리한 톤으로 문을 연 룩들은 낮의 옐로우와 오렌지, 생명력 있는 그린을 거쳐 저녁의 버건디와 브라운으로 점차 저물어갔죠. 이렇게 옷을 입은 사람 자체가 곧 하루가 되며, 온전한 자연의 감각을 담아냈습니다. 주얼리와 액세서리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여러 체인 끝에 원석이 달린 이어링이나 네크리스들은 풍요로운 결실의 순간이 떠오르게 했고, 얼굴을 반이나 가리는 오버사이즈 브라운 선글라스는 특유의 나른함을 더해 여유로움을 완성했고요. 컬렉션 전반에 등장한 스트랩 디테일의 힐이나 샌들, 플랫 슈즈들은 바로 옆에 있는 갈대를 활용해 대충 묶은 듯한 자연스러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컬러부터 주얼리, 액세서리까지 이 모든 디테일에 에트로의 섬세한 감각들이 깃들어 환상적인 하루의 풍경을 완성해냈습니다.

@etro 에트로 인스타그램.

하루가 온전히 지나는 것만큼 평화롭고 풍요로운 순간은 없듯, 에트로가 그려낸 2027 S/S 컬렉션 역시 평온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됐습니다. 화려한 반전이나 파격적인 연출 대신 흘러가는 감각 그 자체에 집중한 이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옅은 잔상들을 남기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렸죠. 흐리지만 동시에 선명히 스며든 에트로의 새로운 봄과 여름이었습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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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로는 1968년 밀라노에서 텍스타일 회사로 시작했고, 1981년 제롤라모 에트로가 페이즐리 모티프를 도입했습니다. 페이즐리는 중앙아시아에서 대추야자 꽃을 형상화한 문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양과 번영, 풍요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녔는데요. 이후 에트로가 다양한 형태와 컬러로 발전시키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패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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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영국의 럭셔리 러기지 브랜드 글로브트로터와 협업해 여행용 캐리어와 가방을 선보였습니다. 에트로의 아르니카 패브릭을 활용한 제품으로, 페이즐리 패턴이 입혀진 캐리어에 가죽 디테일을 더했죠. 이뿐만 아니라 영국의 아티스트 태비 부스(Tabby Booth)와 함께 페이즐리를 신화적 생명체와 자연 요소로 재해석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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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트로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없습니다. 2022년부터 브랜드를 이끌었던 마르코 데 빈첸초(Marco De Vincenzo)가 2026년 3월 상호 합의에 따라 약 4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고, 이후 후임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요. 따라서 이번 2027 S/S 컬렉션은 특정 후임 디렉터가 아닌 에트로 인하우스 팀이 완성했으며, 앞으로 에트로가 보여줄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는 컬렉션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