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듀란 랜팅크가 장 폴 고티에의 반항적인 유산을 바탕으로 보다 실용적이고 웨어러블한 2027 S/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 과장된 숄더와 콘 브라, 러플, 컷아웃, 프린지 등 독창적인 디테일에 트렌치 코트와 데님, 체크 패턴을 더해 대담하면서도 일상적인 감각을 함께 담았습니다.
  • 거울로 둘러싸인 런웨이에서 펼쳐진 이번 쇼는 장 폴 고티에 특유의 장난기와 듀란 랜팅크의 젊고 실험적인 감각이 만난 새로운 봄과 여름을 제안했습니다.

듀란 랜팅크가 새로 쓰는 장 폴 고티에의 봄 여름.

거울로 둘러싸인 쇼장에서 펼쳐진 듀란 랜팅크의 2027 S/S

지난 10월 4일(현지 시간), 파리 패션위크 기간 거울로 둘러싸인 홀에서 장 폴 고티에의 2027 봄/여름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창립자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가 객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선보인 듀란 랜팅크(Duran Lantink)의 다섯 번째 쇼였죠. 2025년 부임 이후 하우스의 언어를 하나씩 익혀 가던 그는 이번에 브랜드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그 헤리티지 위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갔습니다. 사방이 비치는 쇼장은 룩의 정면과 측면, 비스듬한 각도까지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걸어 나오는 모델들은 그가 그려 가는 실용적이면서도 장 폴 고티에의 장난기를 담은 룩들을 당당하게 펼쳐 보였죠. 조형미와 유머가 어우러진, 대담하고도 즐거운 봄과 여름이었습니다.

도발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웨어러블 룩

쇼는 깔끔하게 재단된 화이트 코트로 막을 올렸습니다. 과장된 어깨 선과 입체적인 라펠이 돋보이는 이 아우터는 장 폴 고티에가 오랫동안 쌓아온 해체주의적이고 독창적인 테일러링에 경의를 표하는 듯했죠. 이어지는 룩부터는 익숙한 아이템의 형태를 조금씩 비틀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한 레더 베스트의 숄더는 앞으로 돌출되었고, 나이트가운 스타일의 화이트 맥시 드레스나 셔츠 드레스는 앞이 동그랗게 컷팅되어 조각 같은 콘 브라를 선명하게 드러냈어요. 풍성한 러플로 마치 커튼을 그대로 붙인 듯한 극적인 볼륨감을 주는 드레스나 탑, 걸을 때마다 가볍게 휘날리는 케이프 역시 장 폴 고티에 특유의 장난기를 더해 유쾌한 실루엣으로 완성했고요. 쇼의 분위기는 카키 컬러의 피쉬테일 파카가 등장하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산뜻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트렌치 코트와 마이크로 숏 보디수트, 데님 셔츠가 차례로 이어져 더욱 실용적인 무드를 불어넣었습니다. 그 후로는 레드와 블루로 포인트를 준 다양한 체크 패턴이 번지며 런웨이를 한층 경쾌하게 만들었죠. 역시나 층층이 쌓인 러플이나 컷아웃 디테일, 프린지 등의 요소로 하우스의 도발적인 기질은 놓치지 않으면서요. 여기에 마지막쯤 등장한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메탈릭 구슬 미니 드레스까지. 대담하면서도 동시에 한층 웨어러블해진 듀란 랜팅크의 무대였습니다.

패션과 기술이 만난 입체의 여정

런웨이 곳곳에 등장한 다양한 각도로 뻗은 콘 브라와 조형적인 스커트, 그리고 모델들의 머리 위로 솟은 뿔까지. 이 입체적인 피스들은 장 폴 고티에의 헤리티지를 넘어 듀란 랜팅크가 전개해오던 이전의 컬렉션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습니다. 정확히 1년 전, 그는 장 폴 고티에의 데뷔 컬렉션에서 패딩으로 부풀린 구형 콘 브라와 신체 부위를 사실적으로 그려 넣은 타투 바디수트로 시선을 붙들었고, 지난 7월 오트 쿠튀르 무대에서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만들어낸 독창적인 피스들로 한 걸음 더 나아간 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의 실루엣은 그 시도가 한결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변주되어 온 모습처럼 보였죠. 도드라진 숄더의 블레이저와 재킷의 프론트에 달린 조각 같은 컵 장식, 손잡이 같은 구조물이 호를 그리는 보디수트가 대표적인 예이고요. 그가 이어 가는 패션과 기술이 공존하는 이 실험의 흐름은 사실 한 하우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디지털 혁신의 시대에, 패션 하우스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영역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어요. 3D 스캔으로 인체를 데이터화하고, 산업용 소재와 장인의 손끝이 만나는 이질적이고도 신선한 조합을 만들어 내며 말이죠. AI가 창작의 언어를 바꿔 가는 지금, 이 변화를 위협이 아닌 옷을 더 대담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로 활용하는 그의 영리한 시도가 앞으로의 무대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장 폴 고티에 유튜브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화이트 컬러의 코트 드레스로 시작해 걸을 때마다 소리를 내며 존재를 알리는 자신감 넘치는 구슬 드레스까지. 듀란 랜팅크가 상상하는 봄과 여름의 고티에 우먼은 한층 더 자유롭고 젊은 감각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우스의 반항적인 유산과 함께 만들어갈 그의 또 다른 계절이 궁금해지네요.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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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고티에의 콘 브라는 1990년 마돈나의 ‘Blond Ambition’ 월드 투어에서 착용한 무대 의상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장 폴 고티에는 속옷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여성복 규칙을 뒤집었는데요. 이후 코르셋과 브라를 패션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며, 오늘날까지 하우스를 상징하는 디자인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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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고티에는 2020년 창립자가 런웨이에서 은퇴한 뒤 한동안 한 명의 디자이너가 하우스를 계속 이끄는 대신 게스트 디자이너를 초청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사카이의 아베 치토세, 글렌 마틴스, 올리비에 루스테잉, 하이더 아커만, 줄리앙 도세나, 시몬 로샤, 니콜라 디 펠리체 등이 차례로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2025년 듀란 랜팅크를 영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면서 다시 하나의 디자이너가 레디투웨어와 쿠튀르를 함께 이끄는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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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듀란 랜팅크는 2016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한 디자이너입니다. 기존 옷을 해체하고 서로 다른 소재와 형태를 결합해 새로운 실루엣을 만드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는데요. 2023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식적으로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24년에는 LVMH 프라이즈의 카를 라거펠트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차세대 디자이너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