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바젤 파리 2026(Art Basel Paris 2026)’에 전 세계 갤러리와 아티스트, 컬렉터들이 모였습니다. 최근 아트 바젤을 주목하는 이들은 미술 애호가만이 아니죠. 패션과 주얼리, 시계,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럭셔리 브랜드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예술과 대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Art Basel

지난 23일, 파리에서 세계적인 아트 페어 아트 바젤 파리(Art Basel Paris)가 열렸습니다. 예정대로라면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 등에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주말 대규모 시위 및 안전 우려로 인해 사상 최초로 조기 폐막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예정되었던 일반 관람(Public Days)은 전면 취소되었으며, 그랑 팔레는 주말 내내 휴관합니다. 이로써 갤러리들은 엄청난 손실을 떠안게 되었어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갤러리들이 부스를 빌리는 비용은 최대 10만 유로(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하죠. 조기 폐막과 관련한 피해 보상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트 바젤은 어떤 행사일까?

아트 바젤(Art Basel)은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현대미술 아트 페어입니다. 갤러리들이 작품을 소개하고 거래하는 상업적인 행사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예술가를 발굴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국제적인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거창한 미술 기관이 아닌 세 명의 갤러운영자가 주도했다는 사실입니다. 에른스트 바이엘러, 트루들 브루크너, 발츠 힐트가 함께 기획한 첫 행사에는 10개국에서 90개 갤러리와 30개 출판사가 참가했습니다. 첫해부터 1만 6,000명 이상이 방문하며 성공을 거뒀죠. 그렇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2년 미국 마이애미 비치, 2013년 홍콩으로 무대를 넓혔고, 2022년에는 파리에도 진출했습니다. 파리 행사는 처음에 ‘Paris+ par Art Basel’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2024년부터 ‘Art Basel Paris’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우미우(Miu Miu) — 위로를 예술로 표현하다

미우미우는 3년 연속 아트 바젤 파리 퍼블릭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프랑스 영화감독 앨리스 디옵(Alice Diop)과 함께 특별 프로젝트 ‘제스트 드 콩솔라시옹(Geste de Consolation)’을 선보였습니다. ‘위로의 몸짓’이라는 의미의 전시입니다. 프랑스 미술 전문지 The Art Newspaper France는 이날 현장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개막 행사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일부 관객은 공연을 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섰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고 합니다.

루이 비통(Louis Vuitton) — 패션 하우스에서 문화의 집으로

루이 비통은 2026 아트 바젤 파리의 어소시에이트 파트너(Associate Partner)로 참여했습니다. 그랑 팔레 내부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했어요. 하지만 시위의 영향으로 휴관을 결정했다고 하죠. 그동안 루이 비통은 현대미술가들과 꾸준히 협업해 왔습니다. 파리에 설립한 루이 비통 재단을 통해 대규모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 시계의 시간을 예술의 시간으로

오데마 피게는 현대미술을 지원하는 ‘오데마 피게 컨템포러리(Audemars Piguet Contemporary)’ 프로그램을 통해 아트 바젤 파리에 참여했습니다. 원래 24일 오후에는 그랑 팔레 오디토리엄에서 예술가 르네 레비와 큐레이터 오드리 타이히만의 토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랑 팔레가 24일 폐쇄되면서 행사는 잠정 연기됐습니다.

레이밴(Ray-Ban) — 안경이 예술 작품이 된다면?

레이밴은 ‘임파서블 프레임스(Impossible Frames)’라는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전시의 소재 역시 안경입니다. 일반적으로 안경은 얼굴에 잘 맞아야 하고, 시야를 확보해야 하며, 편해야 합니다. 특히 ‘프레임’이라는 단어는 안경테이면서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의미하기도 하죠. 이번 전시는 레이밴이 오래도록 다뤄온 ‘시선’이라는 주제를 예술로 풀었습니다.

제냐(Zegna) — 예술을 일상으로

남성복 브랜드 제냐는 2026 아트 바젤 파리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대규모 전시나 예술가와의 협업에 집중하는 동안, 제냐는 색다르게 존재감을 드러냈죠. 아트 바젤과 함께 토트백을 제작했습니다. 이 토트백은 아트 바젤과 제휴를 맺은 르 로열 몽소 래플스 파리, 샹그릴라 파리, 카스티유 파리, SAX 파리 등에서 배포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