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호 감독 신작 <실낙원>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데 이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 영화는 9년 만에 돌아온 아들과 어머니의 불편한 동거를 그립니다.
- 연상호 감독과 배우 구교환, 전소니가 함께하는 스페셜 GV가 오는 10월 24일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연상호 감독이 그리는 새로운 심리 스릴러.


부산에서 전국 스크린으로 이어진 만남
실종된 아들이 9년 만에 살아 돌아왔지만 마냥 반길 수 없는 어머니. 연상호 감독 신작 <실낙원>이 개봉 후 이틀 연속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영화는 개봉에 앞서 지난 10월 9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는데요. 그해 주목할 만한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부산을 찾은 연상호 감독과 김현주 배우가 직접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에게 부산은 특별한 터닝 포인트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니까요. 해당 작품은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첫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한데요. 올해 다시 부산을 찾은 그는 당시 수상이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열 살에 멈춘 아들과 9년을 건너온 아들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벌어진 집단 아동 실종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버스를 타고 캠핑스쿨을 떠난 아들을 그 길로 잃은 ‘소영(김현주 배우)’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에 의지해 살아가는데요. 가상현실(VR) 안경을 쓰고 과거 사진과 영상으로 재현한 가상의 아들과 만나며 상실의 슬픔을 견뎌온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선우(배현성 배우)’가 기적처럼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몸 곳곳의 깊은 흉터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을 품은 채로요. 그토록 기다려온 재회지만 소영은 예전과 너무나 달라진 아들의 모습에 반가움보다 불안감이 앞섭니다.



어머니의 메모에서 시작된 스토리
흥미로운 이야기의 출발점은 연상호 감독의 어머니가 연습장에 적어둔 세 쪽짜리 시나리오였습니다. 말리지 못할 정도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아들과 그럼에도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였죠. 그는 이 이야기를 여러 차례 고쳐 적으며 지금의 <실낙원>을 완성했습니다. 제목은 영국 시인 존 밀턴(John Milton)의 동명 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이는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열매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완벽한 낙원을 떠난 순간부터 오히려 인간다운 삶이 시작된다고 바라봤습니다. 영화 속 소영에게도 자신만의 낙원이 있었죠. 바로 아들을 잃기 전의 시간을 붙잡아둔 AI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 이곳에서 만나는 선우는 언제나 소영이 기억하는 열 살 아이의 모습입니다. 그에게는 9년 만에 다시 만난 진짜 아들보다 AI로 만든 선우가 어쩐지 더 친숙하게 느껴졌죠. 연 감독은 그 이유를 연속성의 부재에서 찾았습니다. 매일 곁에서 지켜봤다면 자연스럽게 느껴졌을 변화들이 9년의 공백으로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 과연 소영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모습까지 선우의 일부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연상호 감독이 그리는 인간의 본모습
연상호 감독은 늘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과 본성을 들여다봅니다. 좀비가 들끓는 열차에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그린 영화 <부산행>과 복제된 AI를 통해 모녀 관계를 들여다본 <정이>가 대표적이죠. 최근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군체>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학습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한층 영리해진 좀비들로 관객 손에 땀을 쥐게 했고요.
영화 <실낙원>의 비하인드가 궁금하다면 오는 24일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셜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에 주목해도 좋겠습니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이번 작품에 특별 출연한 배우 구교환과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전소니가 관객과 만날 예정이거든요. 매번 예상치 못한 설정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공포가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