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샤갈, 너머의 여정≫ 전시가 오는 11월 24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립니다.
  • 전시는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작품 65점을 통해 70여 년에 걸친 마르크 샤갈의 예술 세계를 살펴봅니다.
  • 익숙한 회화뿐 아니라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조각, 도자, 스테인드글라스, 미디어 작품까지 한자리에 모입니다.

마르크 샤갈의 그림 너머 또 다른 세계를 만나다.

꿈속에서 마주한 듯한 기묘한 풍경

하늘을 나는 연인부터 사람처럼 행동하는 동물들까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낯설고도 환상적인 세계가 서울에서 펼쳐집니다. 오는 11월 24일, 여의도 63빌딩에 자리한 퐁피두센터 한화가 두 번째 컬렉션 전시 ≪샤갈, 너머의 여정(Chagall, Ever Crossing)≫을 개최하거든요.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65점의 작품들이 모이는데요. 전시는 190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까지 약 70년에 걸쳐 이어진 샤갈의 작업을 되짚습니다.

그리운 사람과 잃어버린 고향

이야기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작은 마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1887년, 당시 러시아 제국에 속했던 비테프스크(Vitebsk)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바라봐 온 낮은 지붕의 집과 동물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작품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그를 대표하는 그림의 소재가 됐죠. 1911년 파리로 건너간 뒤에는 당시 유럽 화가들이 시도하던 새로운 기법에 눈을 떴는데요. 사물을 여러 각도로 바라본 모습을 하나로 합치는 큐비즘(Cubism)과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는 포비즘(Fauvism)이 대표적입니다. 고향의 풍경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풀어낸 <나와 마을(I and the Village, 1911)>에서도 이러한 영향을 엿볼 수 있죠.

하지만 그의 삶이 언제나 그림처럼 낭만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1914년 고향을 찾았다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발이 묶인 그는 1941년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떠나야 했죠. 1944년에는 아내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를 갑작스럽게 잃는 슬픔도 겪었고요. 그럼에도 그는 사랑과 고향의 기억을 놓지 않고 <그녀 주위에(Autour d’elle, 1945)>, <기다림(L’Attente, 1967)> 등의 걸작을 탄생시켰습니다. 어쩌면 그의 그림 속 비현실적 장면들은 멀리 떠나온 고향과 그리운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캔버스를 벗어난 또 다른 실험

종이와 캔버스만으로 샤갈의 상상력을 담아내기엔 부족했던 걸까요? 그는 흙을 빚고 유리에 색을 입히는 새로운 표현 방법에도 도전했습니다. 샤갈이 흙을 만지기 시작한 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였는데요.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남프랑스에 머물며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자 작업에 빠져들었습니다. 도자기로 잘 알려진 프랑스 발로리스의 마두라 공방에서 접시와 화병, 물병을 빚어내며 작업의 폭을 한층 넓혔죠. 그는 둥글게 휘어진 그릇 표면에 독창적인 그림을 그려 넣으며 캔버스와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했습니다.

색을 향한 샤갈의 관심은 빛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여러 색의 유리 조각을 이어 붙여 그림을 완성하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눈을 돌린 건데요. 유리를 통과한 형형색색의 빛이 실내 곳곳에 드리워지며 공간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매력적이죠. 1962년 그는 예루살렘 하다사 의료센터를 위해 12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완성했고, 1964년에는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거대한 천장을 화려한 그림으로 채웠습니다. 접시와 유리창부터 공연장에 이르는 모든 곳이 샤갈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쳐 보일 캔버스가 된 셈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도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조각을 비롯해 원작을 재현한 스테인드글라스와 미디어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요. 서울에서 펼쳐질 샤갈의 환상적인 세계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샤갈, 너머의 여정(Chagall, Ever Crossing)≫
기간ㅣ 2026년 11월 24일 ~ 2027년 3월 28일
장소ㅣ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 제1전시실

Q&A
AI 마리봇의 Q&A
A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퐁피두센터 한화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성인n입장권은 정상가 2만 5,000원에서 30% 할인된 1만 7,500원에n판매하는데요. 총 3,000매 한정으로 11월 2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시 입장권과 오디오가이드를 함께n이용할 수 있는 2만 500원짜리 패키지도 마련됐죠. 일반 예매는 11월 15일부터n시작됩니다.
A
이 작품은 사실 1933년에 그렸던 <어릿광대들(LesnArlequins)>을 반으로 잘라 새롭게 완성한 그림입니다. 1944년 아내 벨라를n잃은 샤갈은 약 9개월 동안 붓을 들지 못했는데요. 이듬해n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오래된 작품을 두 개로 나누었죠. 그중 왼쪽 부분을 다시 그린 것이 <그녀 주위에>입니다. 그림에는n거꾸로 선 샤갈과 세상을 떠난 벨라, 두 사람이 결혼했던 고향 비테프스크의 풍경이 담겨 있는데요. 화면을 가득 채운 짙은 푸른빛에서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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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소장한 미국 스피드n미술관은 그림 속 여인을 아내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라 추정합니다. 그림에는 알록달록한 고향 마을을 배경으로 인물들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샤갈은 1920년 비테프스크를 떠난 뒤 평생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은 그로부터n47년이 지난 뒤 완성한 작품이죠. 실제로 다시 찾을 수 없었던 고향을 기억과 상상력으로n그려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