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F/W 런웨이에서는 실용성과 실험성을 결합하여 익숙한 슈즈 실루엣을 대담하게 해체한 디자인이 다채롭게 등장했습니다.
- 다리에 밀착하는 부츠와 스포티한 레이스업 힐, 조각품 같은 웨지힐이 이번 시즌 존재감을 더해줄 핵심 트렌드로 꼽힙니다.
- 발등을 넓게 감싸는 하이 뱀프 펌프스와 피부처럼 유연한 글로브 슈즈는 미니멀하면서도 모던한 감각과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계절의 변화는 발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죠. 2026 F/W 런웨이 위를 거닐던 슈즈들은 실용과 실험에 대한 끝없는 고민 끝에 탄생했습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익숙한 실루엣을 해체하고, 미학적 대담함과 보온과 같은 실용성을 절묘하게 융합했죠. 발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관능적인 부츠부터 건축적 구조가 돋보이는 웨지힐, 스포티함과 하이패션의 위트 있는 만남까지! 우리의 걸음에 존재감을 더해줄 핵심 슈즈 트렌드 다섯가지를 소개합니다.
SECOND SKIN BOOTS
다리 라인을 따라 흐르듯 밀착되는 관능적인 텍스처.



F/W 시즌이면 반드시 등장하는 슈즈가 있죠. 바로 부츠인데요. 다만 이번 시즌에는 마치 제2의 피부처럼 슬림하게 돌아왔습니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며 다리 라인을 따라 타이트하게 밀착되는 실루엣은 그 자체만으로도 극도의 관능미를 발산하죠.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나파 가죽과 유연한 스웨이드가 주를 이루지만 색다른 소재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디젤은 데님 팬츠와 경계 없이 이어지는 데님 부츠를 선보이며 고유의 Y2K 감성을 위트 있게 재해석했고, 아크네 스튜디오는 퍼를 결합해 개성 있는 겨울 룩을 제시했습니다.
SHOE-LACE HEELS
스포티한 레이스업으로 슈즈의 고정관념을 뒤흔든 신선하고 발칙한 터치.


운동화 신발끈과 힐의 조합을 상상해 보셨나요? 우아함의 대명사인 힐과 스포티한 레이스업 디테일이 만났습니다. 이름하여 ‘슈레이스 힐’. 운동화에 쓰일 법한 두꺼운 신발끈과 고무 소재 앞코를 날렵한 키튼 힐이나 스틸레토 힐에 대담하게 결합했습니다. 슈레이스 힐은 클래식 슈즈가 가진 진중함을 한순간에 유쾌하고 발칙하게 비틀어버리죠.


특히 오프화이트와 오니츠카 타이거는 스포티한 스니커즈를 힐 형태로 변형시키는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슈즈를 정장 수트나 란제리 룩처럼 격식 있는 스타일과 함께 매치해도 좋겠죠. 예상치 못한 반전 매력으로 스타일링에 확실한 재미를 줄겁니다.
ARCHITECTURAL WEDGE
앞코부터 뒤축까지 이어진 구조적인 굽의 변주.



올여름을 강타했던 웨지힐 플립플롭의 유행은 계속됩니다. 하나로 이어진 굽은 극적인 조형미를 선사하죠. 가을과 겨울에는 한층 더 대범한 실루엣의 웨지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런웨이 위에서 포착한 웨지힐은 미술관의 입체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구조적 디자인으로 진화했거든요. 팔로마 울의 유선형으로 휘어지는 사선 라인, 마샤 포포바의 뒤꿈치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구조 등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실험 정신이 한껏 돋보입니다.


이자벨 마랑은 발목을 덮는 앵클부츠 실루엣에 웨지힐을 결합했는데요. 특히 데님이나 롱스커트와 함께 매치한다면 밑단 아래로 웨지힐이 살짝 드러나며 감각적인 가을 겨울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HIGH VAMP PUMPS
발등을 덮 대담한 실루엣의 펌프스.





발등을 깊게 드러내던 펌프스는 잠시 뒤로 물러났습니다. 발등 위로 차오르는 하이 뱀프 펌프스의 대담한 실루엣은 펌프스 특유의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한층 모던하고 구조적인 멋을 더합니다. 샤넬이 선보인 V자 컷팅은 발등을 넓게 감싸며 발목을 길고 슬림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에르메스의 마름모 형태 사선 컷팅은 견고한 구조감 덕분에 테일러드 팬츠와 함께 매치했을 때 지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
SOFT GLOVE SHOES
장갑처럼 감싸는 유연함, 내 피부인 듯 밀착되는 편안함을 지닌 슈즈.



마치 손에 장갑을 끼듯 발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글로브 슈즈는 편안하면서도 미니멀한 매력이 있습니다. 피부에 착 붙는 유연한 가죽으로 제작해 신는 순간 발 모양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되거든요. 덕분에 맨발로 걷는 듯한 착각을 부를 만큼 착화감이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은 단정하고 감각적인 데일리 룩을 연출하기 좋습니다. 간결한 디자인 덕분에 슬립 드레스, 미디 스커트, 테일러드 팬츠 등 의외로 모든 룩과 잘 어울리죠.


정갈하고 담백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질 샌더는 글로브 슈즈를 다채로운 소재로 선보였습니다. 탄력성 있는 패브릭 소재를 활용해 편안한 슬립온 실루엣을 완성하는가 하면,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는 발을 포근하게 감싸는 고급스러운 광택을 살려냈죠.
이번 시즌 슈즈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새로운 형태로 다시 조립되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부츠를 제2의 피부처럼 밀착시키고, 스포티한 운동화 끈을 힐 위에 대담하게 배치했으며, 굽을 하나의 조각품처럼 다듬어냈죠. 매일 신는 신발에 더해진 다채로운 시도들은 스타일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