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5 로 드롭의 섬세하고 미스터리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A Drop of Mystery’ 존
N°5 로 드롭 홍콩 행사장 전경
N°5 로 드롭 50ml, 22만2천원.

N°5 로(L’EAU) 드롭이라는 새로운 혁신
급변하는 시대에도 오랫동안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만이 지닌 의미, 그리고 시대를 반영하는 동시대적 행보 등을 담을 때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샤넬의 N°5에는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샤넬에서 가장 전설적인 향수이자, 샤넬 그 자체를 대표하는 N°5는 시대를 거듭하며 다양하고 독창적인 향기로 재탄생했다. 2016년, N°5 로(L’EAU)가 탄생했을 때 사람들은 또 한 번의 혁신을 예감했다. 다소 진중하고 무거운 향조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로(L’EAU)만의 생기 넘치는 활기는 모든 세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처음엔 산뜻한 시트러스가 치고 올라오다가 은은한 장미와 일랑일랑으로 이어지는 반전 전개, 여기에 시더의 따스함이 한 겹 감싼 매혹적인 향기. 이 모든 향조가 어우러져도 결코 무겁지 않고, 마치 물처럼 가볍다. 프랑스어로 물을 뜻하는 로(L’EAU)라는 이름 그 자체다. 이렇게 향수업계를 뒤흔든 N°5 로(L’EAU)가 다시금 혁신을 예고했다. 바로 ‘N°5 로(L’EAU) 드롭’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N°5 로 드롭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N°5 라인 최초로 보틀 디자인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마치 거대한 물방울을 구현한 듯한 타원형의 유리 보틀은 ‘드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N°5 로(L’EAU)의 활기와 에너지를 더욱 잘 대변하는 듯하다. 여기에 한 손에 꼭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까지, 현시대를 사는 세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았다.
지난 6월 4일, N°5 로 드롭의 혁신을 가장 먼저 목도하기 위해 홍콩으로 떠났다. 3시간 남짓한 짧은 비행을 마치고 랜딩한 홍콩은 전날 불어닥친 태풍의 여파로 도시 전체가 물에 흠뻑 젖은 듯 습한 기운이 가득했다. 마치 N°5 로 드롭의 물이라는 정체성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에, 축축하고 어두운 날씨임에도 이 모든 것이 운명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홍콩 일정 내내 N°5 로 드롭과 동행했다. 랜드마크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달콤한 에그 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물 때도 N°5 로 드롭을 늘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뿌렸다. N°5 로 드롭이 지나간 자리엔 가벼운 시트러스와 산뜻한 일랑일랑 향기가 감돌며 습한 기운을 덜어주었다. 이렇게 홍콩 곳곳에 N°5 로 드롭의 흔적을 남기며 온몸으로 향기를 느끼다 N°5 로 드롭을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으로 나섰다.

N°5 로 드롭과 일상의 열망을 표현한 ‘A Drop of Desire’.

다섯 가지 감정에 빗댄 N°5 로 드롭의 면면
홍콩의 센트럴에 위치한 행사장은 내부 전체가 N°5 로 드롭의 미니멀한 형태를 대변하는 듯 간결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번 이벤트는 우리 삶에 스민 다섯 가지 감정을 N°5 로 드롭의 이야기와 관련지어 펼쳐냈다. 첫 번째 공간은 어둡고 연기가 자욱한 ‘A Drop of Mystery’ 존. 신비로움을 간직한 한 방울을 주제로, 투명하고 눈부신 빛을 머금은 보틀 뒤로 몽환적인 연기를 뿜어 마치 향수의 실루엣처럼 연출한 모습이 순간을 사로잡는 N°5 로 드롭의 신비로운 느낌과 일맥상통한다.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는 건 곧 섬세하다는 뜻. 다채로운 향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N°5 로 드롭의 섬세함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미스터리한 공간을 나서면 용기가 필요한 한 방울, ‘A Drop of Bravery’ 존이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똑바로 마주하고, 두려움 없이 이 건널목을 지나야 한다. 자유롭고 대담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N°5 로(L’EAU)의 정신을 그대로 재현한 듯하다. 지나친 걱정이나 불안도 단단한 용기 앞에서는 힘을 잃는 법이니까. 2016년 샤넬의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가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에 맞춰 탄생시킨 N°5 로(L’EAU)와 뒤이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N°5 로 드롭은 우리가 지켜야할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듯하다. 용기 있게 지난 건널목 뒤엔 사랑이 가득한 ‘A Drop of Love’ 존이 펼쳐진다. N°5 로 드롭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주변의 소중한 이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 그리고 표현하는 것이다. 방 안으로 들어서면 프랑스어로 물을 의미하는 로(L’EAU)에서 착안해 수증기가 서린 거대한 거울이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모인 모두가 각자 마음을 담아 거울 위로 짧은 메시지를 적었다. 작지만 단단한 마음이 사랑하는 이에게, 그리고 그 누구보다 소중한 나에게 전달되길 바라면서.
사랑으로 충만한 방 뒤엔 열망을 채우는 한 방울, ‘A Drop of Desire’ 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상의 사소한 열망과 관련한 이미지를 아카이빙한 장면은 단순한 방식으로 우리 삶의 단면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모두 크고 작은 열망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처럼, N°5 로 드롭 또한 이런 열망이 모여 탄생했다. 열망은 무언가를 견인하는 힘이 있다. 유리병에 담긴 생명력, 넘치는 생기와 에너지 등 다채로운 열망을 하나에 응집하는 놀라운 실행력으로 이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열망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것을 가진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진리가 이 방 안에 담겨 있다. 마지막 존은 ‘A Drop of Joy’, 즉 행복을 담은 한 방울이다. 거대한 물방울 여러 개가 프로젝터 위로 겹쳐진 이곳은, 물방울을 한데 모으면 비로소 N°5 로 드롭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설계했다. 이 물방울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두 팔을 벌리고 몸을 넓은 반경으로 움직여야 했는데, 마치 행복에 겨워 춤을 추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디 스턴이 자신의 저서 <요가의 힘>에서 강조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을 달리할 수 있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는 사회에서, N°5 로 드롭이 전하는 행복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더 많은 환희와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 N°5 로 드롭이 의미하는 신비로움, 용기, 사랑, 열망, 행복. 이 작은 향수 한 병이 지닌 다채로운 면면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닮아 있다.

‘A Drop of Mystery’ 존에 전시되어 있는 N°5 로 드롭.
사랑에 관한 메시지를 적는
‘A Drop of Love’.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독려하는
‘A Drop of Bravery’.

향수 한 병에 담긴 삶의 정수
우리 삶에는 이러한 감정이 필요한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 섬세하게 움직이거나,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열망이 필요한 때. 삶이 지난하고 분주하다는 핑계로 늘 후순위로 미뤄둔 사랑과 행복을 꺼내야 하는 때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런 순간에 주저하지 말고 이 감정들을 기억해내야 한다. 삶을 더 다채롭고 색색으로 물들이는 건 이런 순간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일 때니까.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는 한 방울의 N°5 로 드롭이 필요하다. 이 아름다운 원형 보틀 안에는 작은 조약돌, 거대한 물방울, 산란하는 빛 줄기 같은 생명력과 삶을 긍정으로 이끄는 썰물처럼 거대한 힘이 있다. 이 작은 향수병이 삶 전체를 견인할 수는 없겠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그널을 일깨워준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샤넬은 우리에게 N°5 로 드롭을 선보이며, 하나의 숙제를 안긴 것이 아닐까.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법을 깨닫고, 자꾸만 놓치는 삶의 소중한 면면을 꼭 쥐고 있으라고. 그러니 우린 시시때때로 이런 메시지가, 한 방울의 N°5 로 드롭이 필요할 수밖에. N°5 로 드롭이 삶에 스미는 것은 그야말로 필연일 수밖에.

행복한 몸짓을 표현하는
‘A Drop of Joy’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