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신인 배우가 모여 ‘꿈꾸는 별들의 착한 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한 ‘별 프로젝트’. 기부금 마련을 위한 플리마켓부터 독거노인의 집을 치우는 봉사활동까지, 착한 일에 나선 신인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공다임 니트 원피스 조셉(Joseph), 브레이슬릿 골든듀(Golden Dew).
권도균
“웹드라마 <두근두근 스파이크 2>에 출연했고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영화를 찍고 왔어요. 지금도 가끔씩 카메라 앞에 서기가 무서운데,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뿌듯한 결과물이 나오면 기분이 좋죠.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힘을 내서 하고 있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고 싶은데 일단은 학원물을 해보고 싶어요. 더 나이가 들면 못할테니까요. 언젠가 제 안의 치명적인 매력을 끄집어내고 싶어요. 농담 삼아 이런 말을 해요. 비누 냄새 나는 변태가 되자.(웃음)”
공다임
“아침드라마 <사랑이 오네요>에 출연 중이에요. 오디션에 번번이 떨어져서 한창 좌절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하루 종일 집에 있거나 서점에 갔어요. 그러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을 읽었죠. 책에 보면 전력질주를 했는데, 만약 천 미터면 어떻게 할 거냐, 지금은 60대, 80대가 되어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시기라는 말이 나와요. 그 글을 읽으면서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위하준
“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엄태구 선배의 아역으로 데뷔했어요. 연기는 어렵죠. 잘해낼 수 있을지 고민도 많고. 하지만 현장에 가면 연기하는 순간순간이 설레고 좋아요. 물론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어야죠. 송강호 선배처럼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영화 속 송강호 선배의 모습을 보면 ‘저런 의사, 저런 변호사, 저런 조폭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모두 실제로 존재할 것 같고. 언젠가 진짜 강렬하고 죽이고 싶을 만큼 나쁜 악역을 하고 싶어요. 모든 게 아직은 불안한 시기이긴 하죠. 하지만 객관적으로 저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아요. 운 좋게 지금 잘되더라도 오래 못 갈 거예요. 마음 편히 먹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야죠.”
신시아
“ 대학교에서 연기가 아닌 연출을 공부했어요. 연기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배우가 꿈이었거든요. 지금 연기를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연출은 언제고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성격이 원래 그래요. 쇼핑을 가도 오래 안 걸리고 교환, 환불은 절대 안 하죠. 뭔가를 후회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잖아요. 어떤 역할이든 잘해내는 배우이고 싶어요. 영화 보는 걸 무척 좋아해요. 독립영화도 좋아하는데 마지막으로 본 단편영화가 나홍진 감독의 <완벽한 도미 요리>예요. 10여 분짜리 영화인데 그 짧은 시간에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더군요. 언젠가 액션 연기를 하고 싶어요. 심리물도 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세븐> 같은 영화요.”
학진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인사를 드렸고 웹드라마 <악몽선생>에 출연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10년간 배구 선수로 활동했는데 부상 때문에 운동을 관두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어요. 이제 막 걸음을 뗐지만 언젠가 사람들의 마음에 잔상을 남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에도 출연하고 싶고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도 욕심나요. 배우는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며 해보고 싶었던 일을 이룬 셈이죠. 운동과 연기는 닮은 면이 있어요. 몸으로 표현하는 일이고, 배구할 때 승리의 쾌감이나 연기를 하며 칭찬받을 때의 성취감이 닮았어요.”
이규정
“ 지금은 <가화만사성>의 ‘안초롱’ 역할로 출연 중이에요. 영화 <아가씨>에도 나왔는데, 아가씨가 하녀에게 선물한 신발을 숨기는 ‘하녀1’을 연기했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 같아요. 평생 해도 좋을 만큼. 연기하며 다른 인물의 삶을 살 수 있고, 저와 성향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면 저 자신을 깨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사람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연기를 시작하고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나이가 들어도 순수하게 연기할 수 있는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김범진 니트 톱 코스(COS), 재킷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팬츠 올세인츠(All Saints).
임지현
“<그녀는 예뻤다>에서 안경 쓰고 어리바리한 막내 어시스턴트로 출연했어요. 원래는 연기자가 아니라 인디 밴드의 가수였어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OST를 부르며 솔로 활동도 했는데 상업 가수의 길이 저한테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일단 관두고 좀 쉬다가 친구들끼리 독립영화를 만들어봤죠. 배운 적은 없지만 재미있어서 해본 거예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죠. 하고 싶은 게 워낙 많아 원래 이것저것 해보거든요. 곧 방영할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불륜녀로 나와요. 백치미를 가득 담아 미운데 밉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보려고요. 마리옹 코티아르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롯이 작품 속 캐릭터가 되는 그런 배우요.”
김범진
“연기를 시작한 건 2011년이에요. 어릴 때는 경비실에 열쇠도 맡기지 못할 만큼 내성적이었는데 크면서 성격이 변한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 모델을 동경했어요. 지방에 살다보니 도전하는 게 쉽진 않았죠.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고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근데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았고 힘든 일도 겪었죠. 그러다 군대를 다녀와 이렇게 다시 시작하게 됐죠.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행복만 생각만 하며 버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열심히 일하는 배우, 남자가 봐도 멋있는 공유처럼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