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정규 3집의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는 당연한 것처럼 모든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B1A4 멤버들은 예능 프로와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재량을 뽐냈고 그러한 활동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흘간의 소극장 콘서트까지 마치며 3집 앨범의 국내 활동을 마무리 지은 B1A4를 콘서트 중간에 만났다.

인터뷰 전 상황 체크를 위해 멤버들이 없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말간 얼굴로 혼자 앉아 빵을 먹고 있던 산들과 마주쳤다. 곱고 선한 얼굴. TV 화면 밖의 얼굴이 확실히 좋았다. 어디선가 구수한 경상도 말씨가 들려와 돌아보면 산들이 있었다. 오전이라 자기만의 방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로는 B1A4의 B를 담당하고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시종일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깨웠다. “더 하고 싶은 포즈 있어요?” 예의상 물었는데 “네!” 라고 대답한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못다푼 끼를 마음껏 방출한 바로는 “전 여기까지 입니다”라며 정중히 인사한 후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B1A4 진영
티셔츠 에프피에이알(FPAR), 팬츠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진영은 해가 기울수록 활기가 도는 듯했다. 자신의 얼굴처럼 고요히 단독 촬영을 마친 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비트를 맞추며 컨디션을 되찾나 싶더니, 인터뷰를 하거나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촬영할 때는 리더답게 가장 적극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 같았다. 신우는 시종일관 서글서글한 눈으로 멤버들을 바라보았다. 사진이 잘 나오기 위해 기를 쓰지 않았는데 튀어보려고 욕심을 내기보다 항상 한 발 바깥에 있는 느낌이었다. 인터뷰에서 가장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 이도 신우였다. 공찬은 막내지만 가장 성숙하게 촬영에 임했다. 단체 촬영 도중 나머지 멤버들이 장난기를 감추지 못할 때 혼자 “마인드 컨트롤!” 하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카메라를 멋지게 응시했다.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망원동, 성산동, 연남동을 꼽는 7년 차 아이돌은 B1A4밖에 없지 않을까. 매 순간 이렇게진실되고 선의로 가득한 아이돌도.

 

라이브 콘서트를 주경기장 같은 곳이 아닌 작은 무대에서 했어요. 감흥이 사뭇 다를 것 같은데. 진영 우리가 추구했던 콘서트였어요. 너무 멀리서 보면 팬들도 슬퍼할 거란 생각에 이번만큼은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언급했어요. 멤버들도 언젠가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이 있나요? 산들 김연우 선배님이요. 부산에 살다 보니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진 못했는데 노래를 하면서 김연우 선배님의 곡을 자주 듣고 따라 부르곤 했어요. 신우 휘성 선배님을 좋아해서 앨범을 전부 갖고 있어요. 지방에 살아서 공연은 보러 가지는 못했어도 제가 사는 지역에 행사나 공연을 하러 오시면 곧잘 갔어요.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공연을 끝내고 돌아가는 휘성 선배님이 탄 벤을 친구들과 뒤따라 간 적도 있죠.

 

B1A4 화보
(왼쪽부터)
신우 재킷 발렌시아가(Balenciaga), 티셔츠 코스(COS).
바로 후디 나이키(Nike), 팬츠 올라프 후세인(Olaf Hussein), 슈즈 컨버스(Converse).

B1A4는 ‘작곡돌’이라고도 하죠. 진영 씨야 워낙 잘 알려져 있고 다른 멤버들도 곡을 쓰고 있는데 각자 추구하는 곡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요? 바로 저는 힙합을 좋아하다 보니 트렌디하면서도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곡을 써요. 언젠가 저도 제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어서. 신우 왜 이렇게 씁쓸해해요.(웃음) 진영 기회는 올 겁니다. 신우 저는 어릴 때부터 흑인음악을 좋아해서 그것에 기반을 두고 만들고 있는데,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건 멤버들이 그동안 도전해보지 못한 장르나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노래를 쓰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도 레게 힙합 음악을 넣었죠. 멤버들의 목소리로 그런 장르를 표현하는 작업이 매력 있더라고요.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B1A4의 스타일에 맞추자고 하지 않고 더 자유로운 느낌이네요. 진영 그걸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여러 장르를 다 하고 싶어요. 팬들은 제가 감성적인 곡을 많이 쓰니까 그런 장르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딥한 힙합도 좋아하고 EDM도 정말 좋아해서 DJ 페스티벌도 많이 가요.

가서 막 뛰어놀아요? 진영 엄청 뛰어놀아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B1A4 화보
(왼쪽부터)
공찬 점프수트 87엠엠(87mm), 슈즈 처치스(Church’s), 삭스 나이키(Nike).
산들 맥 코트 87엠엠(87mm), 팬츠 리바이스(Levi’s), 슈즈 반스(Vans).
신우 재킷, 셔츠,베스트, 팬츠 87엠엠(87mm), 슈즈 컨버스(Convers).

올해로 7년 차가 됐어요. B1A4가 데뷔할 때보다 무수히 많은 아이돌 그룹이 생겼죠. 함께 시작했다가 사라진 그룹도 있고요. 앞으로 B1A4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나요? 신우 사실 데뷔할 때 즈음만 해도 단기간에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사라질 것이란 분위기가 컸어요. 그래서 1, 2년 내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조바심도 없지 않았죠. 그런 면에서 운이 좋긴 했지만 서서히 추세가 바뀌는 것 같아요. 다들 어린 친구들이고 미래가 창창하잖아요. 몇 년이 됐던 꾸준히 오래 함께하는 게 이제는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그룹들도 다 그렇게 가고 있고요. 저희도 먼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나아가자고 생각해요. 산들 저희 보고 ‘만능돌’이라고 많이 얘기해주세요. 요즘에는 가수가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건 기본이고 연기도 잘해야 하고 뮤지컬도 잘해야 하고 영화도 찍고 예능도 잘해야 돼요. 아이돌이 어디든 다 나가잖아요. 그런 면에서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잘해나간다면 앞으로 B1A4가 더 탄탄해지지 않겠냐는 얘기를 많이 해요. 만능돌이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바로 누가 지어줬어요? 산들 ‘바나’들이.

반대로 한 사람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봤겠죠. 지금이 7년 전 내가 꿈꿨던 지금과 비슷한 것 같나요? 바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열아홉, 스물, 스물한 살 이럴 때 데뷔했죠. 데뷔할 때도 ‘난 이런 삶을 살아야 지’ 하는 게 있었는데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6년이 흐르다 보니 내 삶을 어떻게 살아왔나 싶기도 해요. 이루고 싶은 것도 있고 삶의 방식에 대한 소신도 있는데 그렇게 못 지키면서 살아왔어요. 앞으로 내 길을, B1A4 멤버로서가 아닌 나의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요즘에야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20대에는 어떤 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산들 아, 정말 얼마 안 남았네. 바로 군대도 가고 하려면 2, 3년 남았는데… 진영 저는 추억을 만들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일이 많고 바쁘게 지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긴 하지만 가끔씩 휴가를 가거나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어서 그때만이라도 추억을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 같이 가도 좋고, 아무튼 일 말고요. 휴가에 얽힌 추억 같은 게 크게 없거든요. 30대가 되면 그건 30대의 추억이잖아요. 20대에 그런 기억이 많이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아요.

 

B1A4 화보
(위부터)
산들 집업 점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