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건 그 사람에 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이다. 낯선 남녀가 결혼을 전제로 선을 본 다는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 <선다방>에서 유인나는 그 능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ASMR을 떠올리게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커플들을 향해 조곤조곤 건네는 진심 어린 조언은 그 만남을 더욱 따듯하게 만든다. 하와이에서 시티 바캉스를 즐기고 돌아 온 유인나는 곧 <도깨비> 이후 2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진심이 닿다> 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예정이다. 좋은 느낌이 앞선다는 그는 상대역을 맡은 이동욱과의 멋진 케미스트리를 갱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선다방-가을 겨울 편>이 시작됐죠. 두 시즌 연속으로 선다방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파릇파릇한 봄에 시작했는데 이제 제법 겨울이네요. 봄에는 봄대로, 겨울엔 겨울대로 ‘커플이란 모든 계절과 잘 어울리고 아름답구나’ 하고 느껴요. 외로운 남녀가 만나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호감이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이 유지되려면 정말 많은 노력과 기운이 따라야 하는 것 같아요. <선다방>에서 성사되는 커플이 단 한 팀이라도 진심으로 행복하고, 삶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처음 만나 어색해하는 남녀에게 때에 따라 적절하게 건네는 조언에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게 돼요. 이성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묻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준다면요? 내가 받았을 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듯한 질문을 빼면 될 것 같아요. 구체적인 스펙이라든지 현실적 조건에 대한 질문은 물론 안 하는 게 좋고요. 의외로 이 질문을 많이 주고받으시던데 지나간 연애에 대한 얘기 또한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왜 헤어졌어요?” 같은 질문은 결국 부정적인 이야기를 끌고 오거든요.
모처럼 가을이 길어요. 연애하고 싶어지는 계절이죠. 연애에 있어서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다’라고 느끼는 편인가요? 함께 있을 때도, 함께 있지 않을 때도 편안한 사람이 좋아요. 함께 있지 않을 때도 그 사람 덕분에 행복하고 편안하다면 그 사람을 놓치지 않을 것 같네요.
<진심이 닿다>를 차기작으로 결정했죠.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내가 할 수 있는가 없는가.’ 이 작품을 망쳐서 괴로울 바엔 제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안 하는 게 모두를 위해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게 가장 중 요할 뿐이지, 작품을 고민할 때 하기로 결심한 이유, 안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감독님만 보고 믿고 뛰어들게 될 때도 있으니까요.
작품을 하지 않을 때 유인나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가나요? 주로 집에 있어요. 특별할 것 없는 집순이의 하루를 보내는 편이고 종종 한강을 걷거나 수영을 가긴 해요. 그 외에는 친구들이나 가족, 매니저를 만나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녀요. 여행은 아주 가끔 가는 편이에요. 1년에 한 번이나 많으면 두 번.
뭘 할 때 가장 행복해요? 반대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행복한 때는 많아요. 맛있는 거 먹을 때, 꿀잠 잤을 때, 만족스럽게 일을 끝냈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좋은 사람들과 모여 있을 때! 가장 스트레스받을 때는 ‘시간에 쫓길 때’ 예요. 해야 할 일은 밀려 있고 시간에 쫓겨 허둥댈 때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하던 것을 멈추고 눈을 감고 4-7-8 호흡을 하곤 해요. 4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참고, 8초 동안 입으로 숨을 내뱉는 거예요. 불면증이 있는 분들께 추천해요. 저도 원래 자기 전에 주로 하는 호흡법이에요. 하하.
올해가 두 달 남았네요. 올해의 마지막 날 뭘 하고 있을 것 같나요? <도깨비> 이후 약 2년 만에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날 것 같아요. 느낌이 아주 좋은 작품이라 기대가 돼요. 11월부터 제 일상은 드라마 스케줄로 채워질 것 같아요. 뭘 하든 살인적인 추위만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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