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에서 14.733점을 기록, 전체 8명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여자 기계체조 종목에서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아버지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죠.

딸의 경기를 해설하는 여홍철, 숨죽인 도움닫기에 이어 안정적인 착지가 나오자 “너무 잘했다”며 울컥했습니다.
동메달이 확정되자 간신히 참아온 환호성을 내뱉는 여홍철입니다.
‘여홍철의 딸’로 주목받은 여서정, 그는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그가 보여준 드라마틱한 순간에 전국민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서정은 일찌감치 ‘여홍철의 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10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여홍철 가족이 출연했습니다.
딸이 체조를 한다며 2020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여홍철.
그리고 ‘2020년에 이 방송이 자료화면으로 쓰일 것 같다’는 자막은 현실이 됐습니다.

여홍철과 여서정이 꿈을 이룬 이 방송에는 ‘성지순례’ 댓글이 달리고 있죠.
하지만 큰 관심과 시선, 그리고 아버지가 이룬 명예가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세바퀴 여서정

2013년, 부녀가 함께 출연한 MBC ‘세바퀴’. 딸이 아빠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바로
‘내가 운동을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냐’는 것.
여홍철은 “아니다”라고 했고 ‘진실’로 답이 나왔습니다.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된 여서정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운동을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부모님에게는 차마 하지 못했다고.
어린 나이에 하게 된 고된 훈련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부담감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올림픽 한 순간이 아닌, 그 올림픽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내의 시간이 있었을까요.

이번 올림픽에서 꿈을 이룬 아버지 여홍철에게 “그동안 기다려줘서 고맙고,
열심히 지켜봐줬으면 좋겠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메달을 목에 걸고 조금은 긴장이 풀린 건지 제 나이 그대로의 풋풋한 모습도 나옵니다.

여서정이 평소 팬이라고 밝혔던 박지훈이 보낸 응원의 메시지.
“여서정 선수님 정말 축하드린다. 정말 자랑스럽다.
사실 올림픽에 나간 모든 선수분들 응원하고 있다.
팬으로서 정말 멋있다고 느끼고 있다. 축하드린다”

이를 본 여서정은 “저 울어요”라며 ‘성덕’의 기쁨을 표현했죠.

여서정 인스타그램

그보다 앞서 블랙핑크 제니, 있지 예지로부터 응원을 받은 수영 종목 황선우 선수도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의기투합,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또 도전하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각본없는 드라마를 쓴 여서정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합니다.

“아빠로 인해 부담도 많았고 보는 시선들이 많았지만,
이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

2024년 파리올림픽의 체조경기장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