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우먼 인 필름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 자시 베츠 Zazie Beetz

2021 우먼 인 필름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 수상자 자시 베츠 (Zazie Beetz)

 

막스마라는 지난 18년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영화 산업계의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힘쓰는 비영리 단체 ‘우먼인필름’(WIF)을 지원해왔다. 2006년부터는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Max Mara Face of the Future Award®)를 기획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여성들의 커리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2018년 <데드풀2>에서 ‘도미노’ 역할로 주목받은 후, <조커>에서 ‘소피 두몬드’를 연기하며 자신의 색을 공고히 다진 배우 자시 베츠(Zazie Beetz)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2021 우먼 인 필름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 자시 베츠 Zazie Beetz

 

“수동적으로 어떤 일이
주어지길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설계하고
개척해나가는 이들을 존경해요.
영화 산업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나아가길 바라고요.”

 

2021 우먼 인 필름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 수상을 축하해요. 매년 영화, 방송 업계에 큰 기여를 한 여성들의 성취를 기리는 상인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이 뒤따를 것 같기도 한데요. 우선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이토록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었으니 더욱 겸손해져야겠다고 생각했죠.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즈’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어요. 어떤 사람이 이 상을 수상했느냐의 문제가 곧 미디어 산업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지표인 셈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봐주고 있다는 건 기쁜 일이죠.

올해 이뤄온 많은 일들 중 당신의 어떤 작업이 이 상의 수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늘 진정한 제 자신이 되어 연기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러한 자세가 영화산업에 변화를 가져다준 것으로 여겨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공고했던 할리우드의 위계적 질서는 무너졌고, 많은 사람들이 배우도 그저 평범한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있으니까요.

이 상이 당신에게 어떤 변화나 새로운 각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나요? 상을 받은 뒤, 앞으로 영화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저는 수동적으로 어떤 일이 주어지길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설계하고 개척해나가는 이들을 존경해요. 영화 산업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나아가길 바라고요. 인생의 키를 전적으로 자신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많은 여성들이 자신에게 내재한 힘을 느꼈으면 해요. 저 역시 최대한 제 능력을 발휘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거예요.

막스마라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넘어 이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브랜드입니다. 평소 이러한 막스마라의 행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요? 우선 오랜 시간 여성을 지지하는 사회적 운동에 동참해 준 막스마라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우먼 인 필름’과 함께한 기획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배우뿐 아니라 제작진들과 시나리오 작가 등 업계 내 다양한 여성들에게도 주목했다는 점이에요. 막스마라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오랫동안 이어왔고, 영화 산업은 눈에 띄게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 산업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지향하는 목표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고 생각하고요.

지난 9월 밀라노에서 진행된 2022 막스마라 S/S 시즌 쇼에 참석했습니다. 막스마라의 다음 시즌 의상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기존의 막스마라와는 컬러와 실루엣 면에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아 인상적이었습니다. 활기차고 밝은, 전형적인 여름의 느낌이었죠. 저는 막스마라의 클래식하고 우아한 미적 감각에 시대를 초월한 느낌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특히 끌리는 것 같아요. 막스마라는 옷을 입었을 때의 실루엣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에게 잘 어울린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2021 우먼 인 필름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 자시 베츠 Zazie Beetz

 

배우에게는 의상도 캐릭터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작품에 임할 때 스타일링에도 직접 관여를 하는 편인가요? 제게 있어 캐릭터는 늘 의상과 함께 존재합니다. 의상은 배우가 움직이는 방식을 결정하고 배역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 저는 의상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는 바느질도 하고, 옷을 직접 만들기도 했죠.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요. 이 영화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도 다채로운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에 어떤 매력을 느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연기를 했어요. 연기는 언젠가부터 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대학에 와서야 비로소 직업으로서 연기를 해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전공은 프랑스어였어요. 대학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헛된 수고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졸업을 하고 보니 성취감이 더 큰 것 같아요. 새로운 언어를 배웠고, 파리에서 1년을 보냈고, 평생 함께할 친구도 사귀었으니까요.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기묘하고 별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데 관심이 많아요. 사람의 다중적인 면과 누구에게나 내재해 있는 모순 같은 거요. 오늘날 사회의 보편적인 시각에서 살짝 비껴간 관점을 가진 작품들을 즐기기도 하죠. 부조리를 드러내면서도 유머를 가미해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거든요. 그를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배우로서 어떤 커리어를 쌓고 나가고 싶나요? 저는 프로듀싱과 글 쓰는 일을 병행하고 있어요. 요즘 가장 몰두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죠. 약혼자와 함께 준비 중인 프로젝트도 있는데 그중 몇 가지는 여성과 관련한 것이라 기대가 되네요. 앞으로도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저는 ‘완벽한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믿어요. 두렵더라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이유죠. 서두르지 않되, 무엇이든 확실히 해 나가고 싶습니다.

보다 평등한 영화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카메라 뒤에서 수고하는 모든 여성 스탭들을 인정하는 자세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카메라 전면에 나서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꼭 지키고자 하는 태도예요. 계속해서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