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이 완전체 월드투어 소식을 알리며, 오래 기다려 온 팬들과의 재회가 마침내 현실이 됐습니다.

완전체로 다시 선 빅뱅

올해는 빅뱅에게 성인식 같은 해입니다. 데뷔 20주년이라는 숫자뿐 아니라, 오랜 공백 끝에 세 멤버가 나란히 무대에 서는 장면이 현실이 됐으니까요. 이들은 ‘빅뱅 2026 월드투어(BIGBANG 2026 WORLD TOUR)’를 통해 전 세계 18개 도시에서 총 31회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11일 공개된 포스터 속 빼곡한 일정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스케일을 보여주는데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 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오클랜드와 파리, 런던, 시드니, 도쿄, 자카르타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입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공연장 규모입니다. 파리 스타드 프랑스(Stade de France)부터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Tottenham Hotspur Stadium)과 도쿄 돔, 타이베이 돔까지. 이름만 들어도 규모가 느껴지는 이 공연장들은 국가대표 경기나 월드컵 이벤트가 열리는 무대죠. 최대 4만 명에서 8만 명 이상까지 수용하며 광활한 내부를 자랑하는데요. 빅뱅의 글로벌 티켓 파워를 증명하는 공연장 라인업인 셈입니다. YG는 “규모와 완성도 모든 면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추후 추가 개최 지역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투어 규모의 확장 가능성을 밝혀,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월드투어와 함께 빅뱅의 20주년 프로젝트는 더 넓게 펼쳐집니다. 팬 참여형 이벤트 ‘STILL ALIVE’가 그 첫 번째 챕터인데요. 그동안 간직해 온 응원봉이나 콘서트 티켓 등 빅뱅과 함께한 시간이 담긴 물건을 인증하고 사연을 나누며, 20년의 추억을 팬들과 다시 꺼내드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첼라에서 시작된 20주년 프로젝트

월드투어의 시작은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였습니다. 코첼라 라인업이 공개되던 날, 전 세계 팬들의 눈길이 한 이름에 꽂혔는데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카롤 지(Karol G) 등 팝의 최전선에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빅뱅이 다시 세계 무대의 중심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약 9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빅뱅은 아웃도어 시어터(Outdoor Theatre) 무대에 올라 약 60분간 퍼포먼스를 펼치며 20주년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하루하루’ 등의 메가 히트곡과 멤버별 솔로 무대로 현장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죠. 2020년 팬데믹으로 무산된 복귀 계획 이후 6년만에 다시 성사된 이번 코첼라 공연은, 빅뱅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변함없는 영향력을 증명한 무대이기도 했죠. 그리고 그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지드래곤이 코첼라 무대에서 월드투어를 직접 발표하며 20주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습니다.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는 무대

이번 월드투어는 단순한 기념 공연을 넘어, 빅뱅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2006년 데뷔 이후 시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을 남기며 케이팝의 문법을 새로 써온 이들은, 아이돌이 단순히 음악을 소화하는 존재를 넘어 창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의 발자취 역시 남다릅니다. 2011년 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케이팝 그룹 최초로 월드와이드 액트(Worldwide Act) 트로피를 거머쥐었죠. 2012년에는 케이팝 역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리며 케이팝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지금의 케이팝 열풍이 있기까지, 그 길목에서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린 존재인 셈입니다.

이번 투어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단절이 아닌 축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9년 만에 성사된 완전체 무대가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갖는 만큼, 이번 투어는 과거의 재현이 아닌 현재의 빅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장면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코첼라에서 되살아난 뜨거운 에너지가 이제 세계 최대 공연장들을 하나씩 채워갈 차례입니다. 또 다른 서사를 써 내려 갈 빅뱅의 여정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