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개봉작 중 여성 감독 혹은 여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 네 편을 모았다.
장면에 담긴 빛과 색, 음악과 이야기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마땅히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한다.
‘커튼콜’은 이미 개봉한 작품 중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다리는 관객을 위해 준비했다.
파 프롬 헤븐
미국 / 2002 / 107분 / 컬러 /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줄리안 무어, 데니스 퀘이드, 데니스 헤이스버트
<파 프롬 헤븐>은 평단과 시네필들의 열정적인 호응을 끌어낸 작품이자 지적이고 우아하며 압도적인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리 시대의 고전 반열에 오른 영화다. 상류층 부인과 정원사의 사랑을 다룬 더글러스 서크 감독의 1955년 작인 <천국이 허락한 모든 것>을 변주 또는 재해석한 영화로, 동성애자임을 깨달은 남편을 둔 백인 여성 캐시가 흑인 정원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설정으로 살짝 비틀어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그리고 전통적인 가족상이라는 허상을 비판한다. 테크니컬러를 사용해 구현한 풍부한 질감과 색채가 돋보이는 화면만으로 충분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