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웹사이트(ivankatrump.com)에 가면 ‘#WomenWhoWork’ 캠페인을 위해 성공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일에 대해 얘기해달라는 메시지 영상을 볼 수 있다. 그 일이라는 게, 직업만이 아니라 자원봉사나 마라톤 훈련처럼 자신의 경력과 상관없는 분야에 대한 것들을 포함하고 있더라. 그게 왜 중요한 건가? ‘일하는 여성’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 세대의 대표적인 이미지도 아니고. 기술 발전 덕분에 우리는 모두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따로 하는 대신 병행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나는 직장인에게는 진부하고 가소롭기까지 한 ‘일하는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대중문화와 광고에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그들의 삶에서 일이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은 마라톤 훈련이나 대학원 이수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동시에 각양각색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다.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요즘 세대가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런 표현 자체가 나를 힘들게 한다.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은 그들도 상당히 힘들 때가 많다. 당신이 힘든 시련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은 나름대로 삶에 감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어느 누구도 남의 삶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고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가 당신의 든든한 멘토이듯 당신도 다른 누군가의 멘토인가? 혹시 멘토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멘토는 무척 중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멘토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진실함이 중요하다. 아무한테나 가서 “제 멘토가 되어주세요”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일하는 여성을 위해 이반카 트럼프 닷컴(ivankatrump.com)을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 멘토링을 한다. 중요한 일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꼭 경험이 풍부한 70대 노인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대신 현재 실무를 맡고 있는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트럼프라는 이름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고 더욱 열심히 일했다고 느끼나? 유명인사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삶이 힘든 것인지 궁금하다. 어릴 때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유명한 집안에서 많은 특권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대개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어 아무것도 안 하게 만들거나 우리 남매처럼 엄청난 동기부여를 하는 것. 우리 남매는 우리 환경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됐다. 그런 외부의 압박이 언제나 나쁜 건 아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그저 열심히 하면 되는 건가? 물론 열심히 할수록 행운이 따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젊고 이제 막 일을 하기 시작했다면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특히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해보면 좋을 것이다. 나는 별로 빛을 못 보는 일을 자진해서 하는 사람들이 크게 성공하는 것을 봐왔다. 어떤 일이 그런 일인지 알아보고 도전하는 것이 자기 삶의 목표를 정하는 빠른 방법일 수 있다. 우리 세대는 스스로 발전하고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 그게 인생과 직업에서 최고의 기술이다.
당신이 보기에 젊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하는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인가? 몇 가지 있는데, 이건 꼭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젊은 세대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그런 태도는 불필요한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일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이 좀 더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사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인터넷 검색으로 손쉽게 답을 알 수 있는 것을 질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공부한 다음 현명한 질문을 하는 편이 낫다.
아버지 부동산 회사의 부사장이 된 것과 별도로 구두와 의류, 보석 관련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이 어떻게 패션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내 모든 패션 아이템은 적절히 섹시하면서도 세련되고 가끔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선택한다. 나는 일하는 여성 중에서 퇴근 후에 남편과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집으로 뛰어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아마 매일 아침 출근 직전까지 마룻바닥에서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회의에 들어가야 하는 직장인이고, 아이의 엄마고, 데이트를 앞둔 여자다. 그리고 그 많은 역할을 소화하기에 알맞은 여성적인 아이템을 필요로 한다.
자신만의 스타일 철학이 있나? 어떤 기준을 두고 상황별로 적절한 패션을 선택하나? 신경 쓰지 않으면서도 멋지게 보이는 것,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전부다. 모든 여성에겐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장 패션이 있다. 나는 주름이 지지 않고 세련되고 몸에 잘 맞는 저지 드레스에 좋은 핸드백과 구두 같은 액세서리를 매치한다. 액세서리는 수수해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일하는 여성들이 나와 같을 것이다.
편안함이 문제다. 일하는 여자라면 스타일리시하기 원하면서도 그 때문에 편안함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반카 트럼프의 디자인에서 편안함은 중요한 요소인가? 실제로 내겐 불편해서 신지 않는 구두로 꽉 찬 신발장이 있다. 나는 회의하러 다닐 때 뒤뚱뒤뚱 걷고 싶지 않다. 구두가 불편하면 회의실에 들어설 때부터 엉망이 될 수 있다. 구두는 두 말할 필요 없이 편안한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편안함이 전부는 아니지만 나는 공사 현장에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는 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