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풍경
원 와일드 모먼트
절친인 로랑(뱅상 카셀)과 앙투안(프랑수아 클뤼제)은 자신의 딸들을 데리고 지중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코르시카로 여행을 떠난다. 힐링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이 섬에서 와이파이는커녕 전화도 안 터지고 죽은 쥐가 있는 별장에 들어서면서부터 휴가 계획은 엉망진창이 돼버린다. 그 와중에 아빠의 친구이자 친구의 아빠를 짝사랑하는 딸까지.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코르시카 섬에서 보내는 휴가는 일단 아름답다.
감독 장 프랑수아 리셰
출연 뱅상 카셀, 프랑수아 클뤼제
로맨틱한 야경, 키스
바르셀로나 썸머 나잇
영화는 2013년 8월 18일, 바르셀로나에 모인 567 커플 중 여섯 커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날은 수백 년을 주기로 로제 혜성을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여섯 커플이 있다. 이들은 수백 년 주기로 발견되는 로제 혜성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다. 이들 중에는 풋볼 선수인 게이 커플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소녀를 운명적으로 만난 소년도 있다. 그렇게 로맨틱한 야경을 지닌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도 하고, 시들해졌던 사랑에 용기가 더해져 더 뜨거운 사랑을 하기도 한다.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가우디의 건축물과 밤의 빛깔이 아름다운 바르셀로나의 풍광, 그리고 그곳에서의 사랑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감독 다니 드 라 오든
출연 프란세스크 콜로메르, 잔 코르넷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트
영화는 1996년 에베레스트에서 일어난 산악 사고의 생존자가 쓴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산악대원들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 온갖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이겨내며 정상에 오르지만 하산하면서 엄청난 눈폭풍과 맞닥뜨린다. 이 모든 아찔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에베레스트의 압도적인 풍광을 영상으로 재현한 것이 놀랍다. 영화는 에베레스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통해 두려움, 사랑, 절망, 희망 등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보여준다.
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출연 제이슨 클락, 제이크 질렌할
단팥의 위로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좀 더 힘을 내.’ 도라야키 가게의 할머니가 맛있게 끓어오르는 팥에게 하는 말이다. 영화는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며 도라야키 가게를 찾은 할머니와 좀처럼 웃지 않는 무뚝뚝한 주인장의 이야기다. 도라야키로 그들은 마음을 전하고, 또 나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의 마음이 깃든 도라야키는 다른 사람들이 새로이 한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어준다. 관객들에게도 그 단팥의 달콤한 맛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벚꽃이 휘날리는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의 느릿한 풍경과 소박한 도라야키에는 갓 만든 단팥처럼 따뜻함이 가득하다.
감독 가와세 나오미
출연 기키 기린, 나가세 마사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