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이마트타운
지난 6월 일산서구 대화동에 문을 연 이마트타운에 갔다. 축구장 5배 크기의 규모에 10만 개 품목.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곳이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피코크 키친’. 그로서런트 컨셉트의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하루 세 번 피코크 제품을 이용한 요리 시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궁금한 섹션은 지하 1층의 ‘일렉트로마트’. 과연 남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했다. 디테일에 한 번, 가격에 또 한 번 눈이 휘둥그레지는 피규어들이 주위에 가득했다. 다음으로 드론이 등장했다. 체험 존이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실제로 방문했을 때는 찾을 수 없었다. 로봇은 체험이 가능했다. 예상과 달리 리모컨을 손에 쥔 건 대부분 어린아이들. 어른은 눈과 입으로만 거들었다. 말로만 듣던 3D 프린터도 구경했다. 일렉트로마트가 가장 인기 있는 매장이라는 게 이해됐다. 바로 옆으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다. 연회비가 필요 없다는 게 매력적인 창고형 매장. 냉장고 속에 들어온 듯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별도의 대형 과일, 채소 코너도 인상적이었다. 2층에는 라이프스타일 숍 ‘더 라이프’가 있다. 가구를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재료나 색상, 사이즈 등을 선택해 주문 제작할 수도 있게 했다. 새로움을 기대하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원스톱 쇼핑을 원한다면 이만한 공간이 없을 것이다. 당분간 주말과 낮은 피해서 방문하기를 바란다.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 영업은 자정까지 계속되니까.
판교 현대백화점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핫 플레이스를 한군데 모아놓았으니 그야말로 트렌드 왕중왕이라 할 수 있다. 바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다. 오픈 전부터 알려진 쟁쟁한 입점 브랜드 리스트도 그렇지만, 특히 ‘대기 시간 2시간’이라는 뉴욕의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의 무시무시한 명성은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증을 더할 뿐이었다.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정문에는 이미 서른 명 정도의 사람들이 개장 시간에 맞춰 대기 중이었다. 가장 화제인 지하 1층의 식품관. 매그놀리아는 평일 정오경에도 최소 20분의 대기 시간이 필요했고, 부산과 대구에서 명물로 통하는 삼진어묵과 삼송빵집도 5~10명의 사람이 계산을 위해 줄 서 있었다. 요즘 뜨는 젊은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요리가 포진된 중앙 구역에서 가장 줄이 길었던 건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출연했던 이창수, 강형구 셰프의 ‘마스터 키친’. 이탤리언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에는 고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고급 조미료와 저장식품이 많았는데, 역시 그보다는 생선 요리, 스테이크, 파스타, 커피, 디저트 등 메뉴에 따라 세분화된 레스토랑 구역에 손님이 몰려 있었다. 지하 1층과 5층, 9층에 식당가가 분산되어 백화점 어느 층에 있어도 쉽게 먹을 곳을 찾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특히 비이커 라이프, 인바이트엘, 리비에라메종 등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숍이 포진한 5층은 잘 가꾸어진 건물 밖 정원과 연결되어 있어 손님이 적지 않았는데도 여유로운 감성이 있다. 다만 한동안은 주말 방문은 절대적으로 비추. 어린이날 놀이동산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그래도 다녀오면 최신 트렌드를 정복했다는 알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