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단 떠나라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기 전이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불안한 시기일 것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이대로 영원히 잉여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불안한 마음에 머리를 싸맨 채 좌절하고 있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면접과 취업에서 한발 물러나 다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여행을 떠나거나 종일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한다고 해결 방법이 떠오를 리 없다. 요즘 CF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문구가 머리를 식히는 일을 합리화해줄 것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떨어진 후에 자기 탓만 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평정심을 되찾는 것이 탈락의 이유를 찾아내는 것만큼 중요하다.
나만 모른다
왜 최종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 걸까. 면접 족보는 수백 번도 더 읽었고, 면접관을 대하는 태도는 부족함이 없었다. 틀림없다. 아무리 돌이켜봐도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사실 다른 사람은 다 안다. 당신이 면접에서 왜 자꾸 떨어지는지. 골똘히 생각만 한다고 자신을 분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혼자서 모의 면접을 해보면서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면 제3자의 입장에서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다.
독이 되는 질투
당신은 입사 시험에 떨어졌는데 친구는 붙었다. 그렇다면 질투의 감정은 접고 친구가 나와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봐야 한다. 불합격을 마주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친구가 얄미운 마음과 상처난 자존심은 모른 척하자. 친구를 만나 합격의 비결을 듣고 당신의 문제를 공유해보자. 친구 역시 기다렸다는 듯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다. 자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차피 면접관은 제3자다. 그렇다면 다른 제3자는 당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된 컨설팅
취업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나 붙들고 무작정 진로 상담을 하기보다는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상담과 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다. 취업 컨설턴트는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첨삭만 해주는 건 아니다. 지원자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취업 컨설턴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취업에 정답은 없으니 말이다. 당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좀 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조언을 얻고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구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업계 선배의 조언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가고 싶은 회사, 옮기고 싶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그들이 알려줄 수 있는 건 정답이나 족보가 아니다. 물론 그들이 겪은 경험담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더하면 좋을지, 면접을 볼 때 예상 질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조언도 좋지만 선배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는다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외로 큰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
참 이상한 일이다. 학점이며 영어 점수 등의 스펙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데 취업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다. 이유는 하나다. 당신보다 다른 지원자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매력은 어디서 어떻게 키워야 할까? 대학에 다닐 때를 떠올려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동아리나 각종 모임에서 뽑으려 했던 신입생, 함께 활동하고 싶었던 후배는 어떤 타입이었는지 생각해보라. 유명한 시상식의 수상 소감을 들어보아도 알 수 있다. 자기가 잘나서 그 자리에 올랐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역대급 수상 소감처럼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는 점. 인간미가 곧 매력이다. 자기 자랑에만 여념 없는 태도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