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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y Elliott <WTF(Where They From)>

2005년 발매된 6집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미시 엘리엇의 등장에 힙합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재간둥이 퍼렐 윌리엄스와 팀바랜드도 참여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할 만하다. 미시와 퍼렐을 꼭 닮은 마리오네트 인형이 출연하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오랜 조력자인 감독 데이브 마이어스와의 공동 연출작이다. 반짝이는 수트를 입고 신나는 올드 스쿨 비트 위에 그녀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그루브 넘치는 랩을 쏟아낸다.

 

6시로스카이 <La Lecture>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힙합 재즈 뮤지션 시로스카이의 앨범은 ‘사색을 위한 힙합’이라고 부르고 싶다. 르누아르의 명화 ‘책 읽는 소녀’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사운드가 담겼다. 눈 화장을 짙게 한 센 언니들만 있을 것 같았던 힙합계에서, 그녀는 홀로 세련된 힙합 재즈 사운드에 섬세한 소녀 감성을 더한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선보인다. MC 메타, 지조 등 다양한 힙합 뮤지션이 참여한 피처링 곡 또한 귀 기울일 것. 알싸하게 추운 겨울밤, 혼자 드라이브를 즐기며 들으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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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ty Wap <Fetty Wap>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핫한 91년생 힙합 아티스트 페티 왑. 어릴 적 녹내장으로 실명한 눈 때문에 상처받으며 자란 힙합 소년 페티 왑이 자수성가해 일궈낸 대견한 앨범 이 나왔다. 트랙에는 돈과 여자, 자신의 크루가 최고라는 전형적인 힙합 스타일의 가사가 주로 담겼으나, 다이내믹하고 강렬한 힙합 사운드가 금세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679’, ‘My Way’ 두 곡의 묵직한 그루브 위에서 미끄러지는 멜로디 라인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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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Miller< GO:OD AM>

이제 막 스물셋 된 패기 넘치는 힙합 뮤지션 맥 밀러가 벌써 세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믹스 테이프는 11개를 선보였고, 이미 빌보드 차트 1위 자리까지 차지한 무시무시한 젊은 뮤지션이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이룬 엄청난 성공에 다소 방황하고 타락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의 높은 완성도를 보니 힘들었던 과거를 깨끗이 극복한 듯하다. 한결 경쾌하고 여유로워진 랩과 감각적인 사운드가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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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1F <RiotBoi>

리프는 힙합 음악계에서 당당히 커밍아웃을 한 독보적인 존재의 뮤지션이다. 발레와 현대무용을 전공한 특기를 살려 무대 위에서 안무까지 선보이는 유일한 래퍼이기도 하다. 그의 이번 앨범 에서는 리프 특유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끈적이는 분위기의 플로 위에서 댄스, 일렉트로니카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넘나든다. 강하고 센 남자의 이미지를 강조해온 전통적인 힙합 시장에서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선보이는 그의 자유로운 음악 세계가 근사하게 느껴진다.

 

Kyle-CoverKYLE <Smyle>

캘리포니아 출신의 힙합 프로듀서 카일의 두 번째 앨범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K.i.D’라는 이름의 래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팬덤을 두둑이 쌓으며 성장한 뮤지션 카일. 금니가 번쩍이는 독특한 디자인의 커버만큼 유별난 사운드로 이번 앨범을 가득 채웠다. 1990년대에 흘렀을 법한 유로 디스코 사운드와 통통 튀는 오락실 게임 소리가 뒤섞인 트랙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은 곡 ‘Really? Yeah!’부터 감상할 것. 연말 파티에서 즐기기 좋은 힙합 사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