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 쩍쩍 갈라진 메마른 심신에 위로가 된 한 남자가 있으니,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백현진이다. 최근 영화 음악가 방준석과 함께 ‘방백’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앨범 <너의 손>, 사간동 PKM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은 그의 오랜 팬으로서 참 반가운 소식이었다. 대중에게 한결 친절해진 곡들은 이 두 남자의 바람처럼 또 가사처럼, 힘이 되기도 했고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 할 수 있는 여지와 아량도 살포시 건넸다. 노래에 담긴 그의 목소리가 진중하고 솔직한 날 것에 가까웠다면, 오랜만에 목도한 그의 그림들은 무엇보다 예뻤다. ‘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던 그것은 당신의 것’ 이라는 그가 그린 그림 제목대로 해석해도 좋을까? 특별한 의도 없이 그렸다는 백현진의 작품 설명처럼 작품들을 감상하고 평할 수 있는 몫 또한 오로지 나의 것이라면, “좋다, 예쁘다, 가지고 싶다, 오래 자주 보고 싶다.” 라는 숨김 없는 예쁜 마음들이 가슴에서 오래 머물렀다.
그가 더 궁금하다면, 얼마 전 <피키 라이브 X>에서의 공연 영상과 유투브 속 티져 영상을 감상해보시길. 당신에게도, 어디에 있든 지금 이 순간,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
앨범 <너의 손> 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