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펜하겐 in The Row
LA 멜로즈 거리에 있는 ‘더 로우’ 플래그십 스토어는 편집숍에 가깝다. 수영장이 딸린 1층짜리 저택을 숍으로 개조한 공간은 넋을 놓을 정도로 아름답고 고상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더 로우 컬렉션 의상뿐만 아니라, 올슨 자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예술 서적과 가구, 작은 소품들을 함께 전시 판매하는데, 각국에서 모인 이 크고 작은 물건들을 보는 재미가 꽤 즐겁다. 이곳에서 150달러에 데려온 코펜하겐 태생의 화병이자 촛대는 절대 떨어 질 수 없다는 듯이 한 세트로만 팔았다. 매끈한 붉은 주둥이와 다르게, 거칠고 투박한 몸뚱이가 귀엽다.
2. 아카시아 나무 쟁반 in Found MUJI
도쿄에 가면, 일본 곳곳에서 채집한 생활 제품들을 소개하고 파는 파운드 무지에 꼭 들른다. 여기엔 장인들이 만든 곱디 고운 백자 도자기도 있고 시골 소상인들이 만든 지푸라기 수세미도 판다. 처음 갔을 땐, 마음에 쏙 드는 나무 쟁반을 찾겠다고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서서 나무의 색과 결을 찬찬히 살폈다. 당최 이게 뭐라고! 그렇게 고른 카라멜색 아카시아 나무 쟁반 하나, 그리고 길다란 나무 식기 세척 솔 하나가 주방에 있다.
3. 자기 절구와 도자기 병 in Labour & Wait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숍을 꼽으라면, 쇼디치에 위치한 노동과 기다림(Labor & Wait)을 빼놓을 수 없다. 노동과 기다림의 산물쯤 될까? 끼 부리지 않은 유용하고 담백한 물건들은 일상에 가까이 맞닿아 있다. 잡다한 주방 도구들을 마구마구 꽂을 수 있는 묵직한 도자기 병 두 개, 마늘이나 잎을 으깨거나 빻을 수 있는 작은 자기 절구도 그 곳에서 고른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