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온 파이어: 우크라이나의 자유 투쟁>
수상한 시대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93일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벌어진 시위를 담고 있다. 유럽연합 가입과 자유무엽협정에 임할 것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향해 정부는 무장 경찰의 총격과 폭력으로 답을 대신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큐멘터리는 약 1시간 30분 동안 피를 쏟아내는 국민들의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가감 없이 보여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우린 결코 노예가 되진 않을 겁니다. 우린 자유인이 될 거예요”라고 외치는 이의 잔영이 오래 남는다. 7시간의 시차 건너 우크라이나의 비극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 것.

 

 

 

<니나 시몬: 영혼의 노래>

빌리 할리데이나 엘라 피츠제랄드과 비교하면 생소한 재즈 뮤지션인 니나 시몬은 배철수가 ‘영혼이 흔들린다’며 극찬한 세계적인 싱어이자 인권운동가다. <니나 시몬: 영혼의 노래>는 지난 2003년 타계하기까지 투쟁과 소외의 삶을 보냈던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줄리아드 음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했음에도 카지노 바의 재즈 가수로 활동해야만 했던 그녀는 흑인 인권운동에 눈을 뜨게 되면서 자유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다큐멘터리는 1958년 첫 공식앨범 ‘Little Girl Blue’를 발표한 뒤 부와 명예를 얻은 니나 시몬이 왜 은둔 생활을 하고 말년에는 세계를 떠돌아야 했는지 그녀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공개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2015 선댄스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하다.

 

 

<카르텔 랜드>

미드 <나르코스>를 흥미롭게 봤다면 남미 마약 문제의 실체를 다큐멘터리 <카르텔 랜드>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현재 미국 내 가장 뜨거운 논쟁인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실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멕시코 국경지대, 마약 밀매상과 이들과 결탁한 경찰이 벌이는 만행에 주민들은 자체민병대 ‘오토디펜사스’를 결성한다.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민병대 규모는 커지고 급기야 카르텔을 처단하고 본거지를 빼앗기에 이른다. 하지만 카르텔을 끊을 의지가 없는 경찰은 민병대를 해체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토디펜사스가 약탈과 학살을 일삼는 단체라고 조작하며 조직을 와해시키려 한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물론 제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장편 다큐멘터리 후보에도 오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