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 THE CAT <SEOUL CARAVAN>
오스트리아의 5인조 혼성 밴드 유진 더 캣은 누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 파로프 스텔라(Parov Stelar)가 소속된 그룹이다. 이들이 처음으로 발표한 앨범은 기타, 색소폰 연주로 만든 스윙 사운드와 일렉트로니카 비트로 채워졌다. 타이틀은 반갑게도 ‘서울 카라반’. 커버에는 한강의 이미지도 그려져 있다. 트랙을 연이어 듣다 보면 왠지 5명의 재즈 아티스트가 상상한 서울의 풍경이 아른거리는 듯하다. 한적한 여름밤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보드라운 사운드다.
GREGORY PORTER <TAKE ME TO THE ALLEY>
2014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데뷔 앨범 <Liquid Spirit>으로 최우수 재즈 앨범 상을 수상했던 그레고리 포터가 두 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스페인의 이비사(Ibiza)에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디스클로저(Disclosure)와 함께 무대에 올라 선보인 곡 ‘Holding On’ 또한 재즈 버전으로 편곡되어 실렸다. 프렌치 하우스의 대표적인 DJ 프레드 폴크(Fred Falke)가 작업에 참여한 곡 ‘Don’t Lose Your Stream’도 놓칠 수 없는 트랙이다. 9월에는 한국을 찾아 단독 공연을 펼친다니 일렉트로니카와 재즈의 신기한 조합을 생생한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겠다.
ESPERANZA SPALDING <EMILY’S D+EVOLUTION>
예술적인 감각에 뛰어난 음악성까지 겸비한 미국 출신의 재즈 아티스트 에스페란자 스팔딩. 그녀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트레이드마크인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과감히 배제하고 록과 소울, 펑크, 일렉트로닉을 절묘하게 버무려냈다. 서로 다른 악기 소리가 경쾌하게 뒤섞인 ‘Good Lava’, 그루브 넘치는 사운드에 포크 감성을 입힌 곡 ‘Noble Nobles’까지. 변신을 거듭하는 에스페란자 스팔딩의 음악 세계가 흥미진진하다.
https://youtu.be/UDrEHphZbcE
TRIBEQA <EXPERIMENT>
힙합과 재즈를 능수능란하게 융합하는 프랑스 트리오 트라이브카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다. 여러 종류의 소리를 한 데 모으는 DJ, 대형 실로폰인 발로폰 연주자, 어쿠스틱 기타리스트가 모여 재즈 그룹을 이뤘다. 트라이브카의 음악에서는 발로폰의 멜로디가 곡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데, 힙합과 펑크 사이를 오가는 묘한 비트가 얹혀 더욱 독특한 음악적 효과를 낸다. 다양한 음악 장르의 정서가 한데 모였지만 미니멀하고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 사운드라 편안한 기분으로 들을 만하다.
GOGO PENGUIN <MAN MADE OBJECT>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젊은 재즈 트리오 고고 펭귄은 선명한 피아노 선율과 무겁게 울리는 베이스 연주를 주무기로 재즈와 록, 앰비언트 사운드를 섞어낸 실험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그룹을 이끄는 리더를 정해두지 않고, 3명의 뮤지션이 제각각 느끼는 대로 즉흥적인 잼 연주를 펼치며 곡을 완성한다. 고고 펭귄의 세 번째 앨범인 <Man Made Object>에는 가지각색의 리듬과 멜로디가 교묘하게 어우러지는 트랙이 담겼다.
NOMADE ORQUESTRA <NOMADE ORQUESTRA>
10명의 브라질 출신 뮤지션이 모여 만든 퓨전 재즈 그룹 노메이드 오케스트라는 일반 재즈에 비해 한층 강렬한 리듬을 가진 브라질리안 재즈 사운드를 기반으로 펑크, 소울, 힙합 등의 장르를 섞어낸다. 이토록 실험적인 퓨전 재즈를 만드는 이들은 밀톤 나시멘투(Milton Nascimento)나 자일스 피터슨(Gilles Peterson)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던 영국의 레이블 ‘파 아웃 레코딩스(Far Out Recordings)’ 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신예 그룹이다. 시원시원한 연주력은 물론, 참신한 음악성까지 갖춘 이들의 트랙은 들을수록 색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