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들과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가 더해져,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것들에 대해 “별 거 아니야. 다 지나가”라고 위로를 건네주던 <디어 마이 프렌즈>. 쉴새 없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이 드라마의 마지막이 성큼 다가왔다.
#1 정아와 석균은 유럽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게 맛은 알았지만 아내의 마음은 몰랐던 석균(신구)을 향한 정아(나문희)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표현에 서툰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석균은 ‘좋은 남편 십계명’을 외우며 노력해보지만, 평생 참고 살아온 정아의 마음을 돌리기엔 늦은 듯 보인다. 이 상황에서 짠돌이 석균이 정아의 평생 소원이었던 유럽 여행 카드를 다시 꺼낼지 궁금해진다.
#2 꼰대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늘 바다 같았던 난희(고두심)는 간암 판정을 받고 희자(김혜자)는 치매가 의심되는 상황. 언제나 옆을 지켜줄 것 같던 엄마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완(고현정)의 “나는 오직 내 걱정뿐이었다.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 염치 없으므로.”라는 나래이션에 모두가 울었다. 그 어떤 캐릭터와도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모두가 건강히 끝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3 만인의 연하남, 연하는 어떻게?
완은 엄마의 친구들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자 마음을 먹었고 이 소설이 끝나면 자신이 버리고 온 연하(조인성)에게 돌아가겠다 약속을 했다. 연하는 “이번에도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내 다리가 정말 싫어질 것 같다”라고 전하며 떨어져 있지만 두 사람의 달달함을 최고조를 이루던 중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병을 알게된 완이 연하에게 갈 수 있을지, 이번에는 연하가 완에게 와주기를 또한 완이 이 상황을 잘 버텨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