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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엄브로(Umbro), 팬츠 빈폴 맨(Beanpole Man), 운동화 오니츠카타이거(Onitsuka Tiger).

정승환 (아이스슬레지하키)

아이스슬레지하키를 하기 전과 후로 인생이 나뉜다는 정승환 선수. 다섯 살 때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그는 2004년 아이스슬레지하키에 입문했다.

“운동을 하기 전엔 신체적 장애를 숨기려 했다면 지금은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데 거리낌이나 부끄러움이 없다. 운동하면서 다른 나라의 장애인 스포츠 문화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많은데, 인프라나 인식 면에서 우리나라가 개선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낀다. 장애인 스포츠 하면 재활 스포츠 정도로 생각하는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선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아이스하키와 마찬가지로 빙판 위에서 양 팀이 골을 넣는, 동계패럴림픽의 유일한 구기 종목으로 스케이트를 신는 대신 썰매에 오르는 아이스슬레지하키. 지난 3월 열린 국제패럴림픽 위원회(IPC) 아이스슬레지하키(B-Pool)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 13골 득점과 9개의 어시스트를 성공하며 대회 최우수 공격수로 선정된 정승환 선수를 두고 사람들은 ‘빙판 위의 메시’라 부른다. 기본적으로 힘과 몸집을 갖춰야 하는 하키 종목이지만 비교적 체구가 작아 스피드에 집중한 덕에 현역 선수들 중 가장 빠르다. 유순한 외모나 차분한 말투와 달리 빙상 위에 올라서면 그는 승부사로 돌변한다.

“하키라는 종목이 링크 안에서는 싸우듯 해야 하는 경기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걱정도 되고 때론 무섭기도 하지만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최근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대회 협회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이 가능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강한 자신감이 있다. 자력으로 동계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시상대에 서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가까운 목표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