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알파인 스키)
고향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 국가대표 선수 자격으로 경기장에 서는 기분은 어떨까. “평창에서 나고 자랐다. 스키장이 바로 집 앞에 있으니 쉽게 시작했다. 초등학교 내에 운영하는 운동팀이 있었는데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겨울 시즌 동안 잠시 배워보자 하고 시작한 게 스키다. 아버지와 같이 스키를 배운 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 가장 많이 탄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오전, 오후, 야간 스키까지 챙겨서 다닐 정도였으니까.” 그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각별한 것은 발 딛는 곳곳이 추억이 담긴 곳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현태 선수는 테크니컬 종목(짧은 시간에 복잡한 기문(깃발)을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경기) 선수지만, 최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6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 스피드 종목에 출전했다. “내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스키를 빌려서 출전해야 했다. 결과를 떠나 세계에서 가장 큰 시합을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속도감이 있으니 무섭긴 한데 재미있었다. 코스가 흥미로웠다. 앞으로 조금씩 연습해볼까 생각 중이다.”
그는 현재 체력 훈련 중이다. “스키는 속도를 겨루는 스포츠다 보니 기술보다는 오히려 유럽 선수들의 덩치에 밀릴 때가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는 기술로 승부를 보는 것이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6월 말부터 눈 많은 유럽 도시나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질랜드 등에서 본격적인 전지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후회 없이 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