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방에서 마시는 완벽한 커피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
왕십리의 어느 교회 건물 반지하에 자리한 공간인 이곳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결국 아는 사람들만 찾는 곳이라는 얘기. 시골 할머니 집 안방이 떠오르는 복고풍 인테리어와 함께 커피 맛 좋기로 소문난 카페이니만큼 특별히 드러내지 않아도 찾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카페 창업을 원해 로스팅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문의도 많은 편. 커피 맛에 자부심이 크므로 물에 희석한 아메리카노 대신 진한 에스프레소에 소금, 감미료를 넣어 마시는 걸 추천한다. 에스프레소에 익숙하지 않다면 카페 쇼콜라를 먼저 맛보길. 직접 만든 쇼콜라 크림이 커피 향과 함께 입술에 닿는 순간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찬 바람 부는 계절에 마음까지 녹여주는 따뜻한 메뉴다.
영업시간 09:30~18:30, 공휴일 휴업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31길 9
문의 070-7677-5538
푸짐한 바비큐 한 상
효자바베
서촌의 유명한 바비큐 집 ‘효자바베’가 지난여름 연남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서촌점이 한옥을 개조해 예스러운 분위기를 살린 공간이라면 연남점은 레트로풍에 가까운 1980년대 분위기를 컨셉트로 했다. 빈티지한 네온사인의 목욕탕 같은 외관부터 알록달록한 조명과 미러볼, DJ 부스 등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디스코 음악이 빵빵하게 울리는 신나는 분위기에서 즐겁게 술 마실 공간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통오징어, 돼지 등갈비, 쇠고기 햄버그스테이크, 새우, 소시지, 삼겹살, 닭 다릿살을 제공하는 푸짐한 ‘모둠 바비큐’는 효자바베의 인기 메뉴로 취향에 따라 세 가지 소스(바비큐 소스, 제주도 갈치 속젓과 안초비를 섞어 만든 특제 소스, 고르곤촐라·체다·파르메산 치즈를 넣은치즈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영업시간 16:00~01:00(토요일은 16:00~, 일요일은 ~24:00), 명절 휴무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86(연남점)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길 42(서촌점)
문의 070-8888-0592(연남점) / 070-8749-0019(서촌점)
밥과 술이 모두 생각날 때
도동집
근대화 이후의 옛 가정식을 테마로 한 공간. 따뜻한 분위기와 소박한 메뉴로 아늑함을 선사한다. 뜨거운 사케 한잔이 생각나는 다양한 음식 덕분에 추운 겨울과 더없이 좋은 궁합을 이루는 곳. ‘도동집’만의 육수에 신선한 채소와 쇠고기를 넣어 끓인 생국수 도동탕면은 이곳에서 꼭 맛보아야 할 메뉴로 쫄깃한 면발과 함께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맑고 개운한 국물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불고기를 푸짐하게 넣어 만든 독특한 불고기 파전 역시 뻔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으로 많은 손님이 찾는 메뉴. 동네 사람들만 알고 있을 듯한 작고 소박한 공간인데도 외지인이 손님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니 반드시 기억해둘 것. 싱싱한 토마토 위에 꿀을 뿌려 내는 달콤상큼한 ‘꿀 토마토’는 디저트로 안성맞춤.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 한번 주문해보길 추천한다.
영업시간 11:30~23:00,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 80
문의 02-772-9463
이색적인 서울식 빈티지
이태리상회
상호와 인테리어만으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추측하기 어려운 재미있는 공간이다. 올해 가을 리뉴얼을 마친 ‘이태리상회’는 어릴 적 놀러 간 외갓집을 떠올리게 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한국인의 정서에 외할머니와 이탈리아 음식의 조화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곳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부조화 속의 조화를 발견하게 된다. 빈티지 일력과 조명, 직접 담근 각종 술 등으로 무심하게 꾸며놓은 공간이 어쩐지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일까? 여기에 음식 맛도 친근함을 더한다.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베이컨, 달걀프라이를 넣은 꾸덕 크림 파스타와 아메리칸 치즈, 베이컨, 토마토, 치커리, 머스터드 등으로 맛을 낸 이태리상회 버거는 손이 큰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특식처럼 양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물론 가격까지.
영업시간 11:30~23:30(브레이크타임15:00~17:00),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관악구 청룡길 31
문의 02-876-7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