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션스> 특별한 직업 없이 음란 전단이나 나눠주며 자기혐오에 빠져 있던 한 남자. 뜻밖에 임신한 아내 페이션스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지만 그날 밤 아내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범인을 찾으며 오랜 세월을 보낸 그 앞에 우연히 타임 리프의 기회가 찾아오고 그는 과거로 돌아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히어로 영화를 보는 듯한 흡인력 있는 전개가 인상적인 그래픽 노블.
대니얼 클로즈ㅣ북스토리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전철과 달리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속 종착역에는 신묘한 풍경이 펼쳐진다. 펭귄과 빨간 머리 역무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듀오가 함께 일하고 있는 것. 예상치 못한 순간 불쑥 튀어나오는 펭귄의 존재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미소를 짓게 된다. 분실물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과 귀여운 듀오가 만들어가는 기적 같은 이야기들이 잃어버렸던 물건을 되찾듯 순수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나토리 사와코ㅣ현대문학
<토끼의 아리아> 카이스트 과학자가 쓴 SF소설답게 공학적인 부분에 심도 있게 접근하면서도 쉽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폴란드의 외딴 숲속에서 마주친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의 흥미진진한 두뇌 싸움, 지구의 멸망을 앞두고 파멸을 대비하는 사람들, 로봇이 보편화된 미래에 인간과 로봇의 공존 이야기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곽재식ㅣ아작
<여름으로 가는 문> SF 소설의 거장 하인라인의 판타지 소설 <여름으로 가는 문>은 로맨스와 복수, 냉동 수면과 시간 여행, 그리고 고양이가 등장해 마니아들의 구미를 당길 요소를 모두 갖췄다. 특히 사랑하는 여인에게 버림받은 주인공 댄의 유일한 친구인 고양이 피트의 존재감은 이 책을 애묘인의 필독서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진저에일을 즐기며 실연과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크한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주인공의 복수극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로버트 A. 하인라인ㅣ시공사
<몬테로소의 분홍 벽> 늘어져 잠자기 좋아하는 연갈색 고양이 하스카프. 게으른 듯 보이지만 사실 웅크리고 꿈꾸는 일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꿈속에서 본 몬테로소의 분홍 벽을 잊지 못한 하스카프는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단지 그곳이 아름답고 가야만 하기 때문에. 언덕을 넘고 강을 건너 숲을 지나 도착한 몬테로소에서 하스카프는 꿈꾸던 세계를 만났을까? 작지만 용감한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엉뚱한 에피소드들을 따스한 그림과 함께 엮였다. 에쿠니 가오리ㅣ예담
<하루의 설계도> 첫 작품인 <새내기 유령>으로 단번에 영국 독립 출판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아티스트 로버트 헌터의 두 번째 그림책. 작가가 어린 시절 가졌던 우주에 대한 궁금증과 추억을 모티프로 직접 그리고 썼다. 할아버지의 괘종시계 속 세계가 궁금했던 소년과 칠흑 속에서 태어난 최초의 존재가 만나게 되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작품으로도 손색없는 그림과 함께 곱씹어 볼수록 매력적이다.
로버트 헌터ㅣ에디시옹 장물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