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SUV의 대표 선수
미니 컨트리맨 쿠퍼D
미니 쿠퍼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 껑충한 키의 컨트리맨이 나타났다. 뒷자리까지 접으면 공간 활용도가 웬만한 짐(최대 1390L)은 가뿐히 감당할 수준. 트림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된 전방 추돌 경고 장치(10~60km 사이에서 운전자가 앞차를 못 보고 멈추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나 트렁크 아래 발을 넣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이지 오프너 기능은 특히 반갑다. 옵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고속 주행을 할 때 힘이 느껴진다는 것이 남녀 모두 인정하는 이 차의 진짜 매력.
은근한 디테일과 실용성
푸조 2008
‘프렌치 시크’가 자동차 내부 디자인에 적용된다면 이런 모습일 터다. 심플한 실내 레이아웃은 푸조가만의 법칙. 비행기 운전석에서 감 받아 집중하기 좋게 만든 콕-핏 계기반은 물론, 구석구석 공간이 숨어 있어 활용도가 은근히 높다. 특히 작은 손에도 꼭 맞는 작은 스티어링 휠은 그 자체로 운전을 쉽게 만드는 느낌. 네 바퀴 굴림(4WD) 없이 앞바퀴 굴림(FF) 모델만 있지만 빗길, 눈길, 진흙 길 등 다섯 가지 주행모드를 고를 수 있는 ‘그립 컨트롤’ 다이얼이 있어 일상에서는 별 걱정이 없다.
오로지 개성!
시트로엥 D4 각투스
각투스가 길에 나서면 열이면 열,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쳐다본다. 눈에 띄는 두툼한 에어펌프 쿠션 덕에 ‘문 콕(힘)’ 테러를 당할 일은 없다. 실내는 또 어떤가. 여행용 가방을 뒤집어놓은 듯 안쪽 손잡이는 인조가죽으로 여행 가방처럼 고리 형태로 되어 있다. 사각사각하고 동동한 디자인 포인트에 10여 가지 보디 컬러 후보들은 위트 그 자체. P(주차) 버튼 없이 D, N, R로만 움직이는 기어 변속은 어딘가 모르게 달리면서 한발 늦고, 툭툭 등을 치면서 올라가는 느낌마저 들지만, 연비가 좋아진 비결이 그 안에 있다고 하니 적응만 끝나면 문제없다.
소수만이 알아보는 고성능 모델
지프 레니게이트 트레일호크
언뜻 귀여운 박스카처럼 보여도 지프다. 지프 중에서도 영화 속 웅들이 우당탕탕 타고 달리는 랭러의 미니 모델이랄까. 이전 모델도 빗길은 물론 바윗길까지 커버하는 다섯 가지 주행모드로 전천후 SUV로 충분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더 강한 버전, 트레일호크가 나왔다. 미국 군용차용 오프로드 테스트를 통과해 빨갛고 동그란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를 차 앞쪽에 찼다. 힘센 네 바퀴 굴림에 부드러운 9단 변속기를 차면 어른 무릎 높이 정도(최고 480mm)의 개천은 가뿐하게 건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