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파운드케이크,

모루과자점

해운대역 근처에 있는 ‘모루과자점’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상업 시설이 없는 주택가 골목의 오래된 맨션 1층에 자리한 덕분에 교토의 어느 작은 가게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은 케이크 포장 전문점이지만,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면 다도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어 케이크와 티를 즐기며 잠시 머물 수도 있다. 모루과자점은 홍차, 말차, 쇼콜라, 단밤, 바닐라 등 다양한 맛의 파운드케이크를 선보인다. 도자기 접시에 단정하게 놓여 나오는 앙증맞은 사이즈의 파운드케이크다. 작은 크기에 비해 풍미가 아주 짙고 식감이 쫀득해 하나만 먹어도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오키나와산 소금과 우유, 젤리를 넣어 ‘단짠’의 조화가 완벽한 음료 ‘바다소금우유’는 모루과자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38번길 11
영업시간 11:00~18:00(월·화요일 휴업)
문의 070-7357-0270

 

 

예술가들의 공간,

카페 데니스

낡은 주택의 대문을 뜯어 테이블을 만들고, 옛 가정집 욕실 타일을 살려 그 위에 꽃과 그림 작품을 전시하는가 하면 몇십 년째 붙어 있는 벽지는 떼지 않고 그대로 붙여두었다. 이토록 예술적인 감각으로 완성한 공간 ‘카페 데니스’는 특유의 자유분방한 매력 덕분에 지역 아티스트들의 단골 카페로 꼽히는 곳이다. 좋은 분위기만큼이나 선보이는 메뉴도 훌륭하다. 플랫화이트, 롱블랙 등의 호주식 커피와 빵을 파는데 샤케라토처럼 즐기는 ‘드라우트’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커피다. 부산의 지역 특색을 살려 개발한 메뉴들도 이색적이다. 고소한 ‘전포 율무차’, 남아프리카산 루이보스와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을 넣은 ‘루이보스 온천장’, 허브를 우려낸 탄산수로 만든 에이드 ‘금련산’ 등 주인의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음료들도 맛보면 좋다. 카페 데니스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지역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대로306번길 36
영업시간 13:00~22:00(화요일 휴업)
문의 070-4797-2250

 

 

달콤한 영화관,

씨네드쉐프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씨네드쉐프’에서는 제과기능장 경력을 지닌 파티시에가 만든 애프터눈 티세트를 맛볼 수 있다. 애프터눈 티의 나라 영국 웨지우드 스타일의 3단 플레이트 디저트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테이블에 놓이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맨 아래 접시에 있는 세 가지 종류의 미니 버거와 상큼한 오렌지 파운드케이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면 가운데 접시의 과일 에클레르, 블루베리 무스, 망고 베린이 상큼한 맛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스위트 플레이트에 올려진 독일의 로네펠트 허브티와 브라우니, 마들렌, 마카롱은 영화를 보는 내내 달콤한 여운을 남긴다. 씨네드쉐프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향긋한 애프터눈 티 타임까지 기분 좋게 누려볼 것. 센텀시티점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선보인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 신세계센텀시티 5층
문의 051-745-2880

 

 

철학적 티타임,

커피 필라소피

올해 7월에 문을 연 ‘커피 필라소피’는 두 달마다 새로운 철학자를 정해 그와 관련한 다양한 굿즈와 일러스트, 명언이 적힌 카드 등 재미있는 물건들을 커피와 함께 선보인다. 이곳은 철학을 전공한 주인이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살려 만든 특별한 공간이다. 오픈과 동시에 첫 컨셉트가 된 철학자는 칸트, 두 번째는 니체다. 커피 필라소피의 모든 커피는 주인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들고, ‘무화과 호밀빵 토스트’, ‘햄앤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 등 매일 다른 빵을 구워낸다. 가게에 놓인 테이블과 선반, 주문 테이블 등 목공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가구들도 인상적이다. 커피 필라소피는 주인의 생각과 취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흥미로운 곳이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38번길 11
영업시간 11:00~18:00(월·화요일 휴업)
문의 070-7357-0270

 

 

카페가 된 공구 상가,

플라스틱

부산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떠오른 전포동 카페 거리. 이 동네에 자리한 ‘플라스틱’은 작은 공구 가게들이 줄지어 있던 커다란 공업상가 여덟 칸을 개조해 만든 카페다. 거칠게 드러난 콘크리트 벽과 천장, 노출된 전기선과 배관이 북유럽 디자인 가구와 만나 특이한 분위기를 이룬다. 플라스틱의 포토존은 ‘PLASTIC’이라는 글자가 페인트로 러프하게 쓰인 창가 자리다. 여전히 운영 중인 공구 가게들과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흥미롭게 어우러진 전포동 거리를 구경하다가 들러 시간을 보내기 제격인 카페. 부드러운 아인슈페너와 플라스틱 카페 전경이 담긴 인증샷은 필수다.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서전로37번길 18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10-2062-9583

 

 

제철 과일의 모든 것,

프루토 프루타

‘프루토 프루타’에 들어서면 가게 가운데에 놓인 테이블을 가득 채운 갖가지 과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기분이 드는 이곳은 제철 과일을 활용한 생과일 주스와 플레이트를 만드는 과일 전문 카페다. 주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과일 도매 가게에서 매일 가장 신선한 것들로 들여온다고 한다. 물렁하고 딱딱한 황도, 백도, 천도 복숭아를 아끼지 않고 넣은 스무디 ‘피치스’는 큰 컵이 넘칠 만큼 양이 어마어마하다. 설탕이나 물을 넣지 않고 오로지 수박만으로 만든 ‘100% 수박주스’는 아직 더운 한낮에 시원하게 즐기기 좋다. 핑크색 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프루토 프루타의 과일 선물 박스에도 눈길이 간다.

주소 부산시 수영구 연수로357번길 35
영업시간 10:00~21:00 (월·화요일 12:00~21:00)
문의 051-751-9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