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살피는 안목

심미안

‘심미안’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보고 가꾸기를 꿈꾸던 이곳의 대표가 모험하듯 문 연 공간이다. 성수동 한편에서 욕심 없이 시작했지만, 요즘은 심미안의 소식을 기다리는 단골이 조용히 늘고 있다. 아담한 공간에 가장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대부분 미국에서 가져온 빈티지 촛대. 함께 놓여 있는 밀랍 초와 라이터, 캔들 스너퍼도 파리와 바르셀로나 등 각기 다른 곳에서 왔지만 마치 한곳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장났지만 어떻게든 살려볼 요량으로 구입한 옥으로 된 라이터는 남대문 장인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다. “파리에서 앞을 못 보는 할아버지에게 산 사슴 모양 라이터도 예뻤어요. 손으로 더듬으며 아끼셨는데 겨우 설득해 가져왔죠.” 하나밖에 없는 빈티지 소품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갈 때면 이런 이야기를 잊지 않는다. “사실 모든 물건이 어디 것이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어요. 그게 빈티지 제품의 매력이죠.” @simmian_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7 길 42
영업시간 인스타그램 공지 확인
문의 070-4233-4066

 

 

7080 소울 뮤직

페얼스 샵

‘페얼스 샵’은 슈즈 브랜드 베니수아를 운영하던 부부가 쇼룸 공간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빈티지 제품을 사들이면서 탄생했다. 이곳의 레트로풍 물건과 음반은 주로 미국과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LP판과 카세트테이프, 그 이전 세대인 8트랙 테이프까지 음악의 시간을 발견할 수 있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1970년대 소울 펑크라면 어떤 음반이든 다 좋아해요. 또 1980년대 리듬 앤 블루스는 전자음악에 소울이 더해져 흥겹고 재미있는 사운드죠. 듣고 있으면 그 시절 풍경이 절로 떠올라요.” 빈티지 음반 수집가들은 이곳을 찾을 때마다 대표가 보물을 캐듯 발굴한 희귀 음반에 감탄한다. 가끔 와서 이런저런 음반을 사 가는 한 펑크 음악 애호가는 오하이오 플레이어스의 <Honey> 앨범을 들고서 의아해하기도 했다. “가끔 이 귀한 걸 왜 파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저는 다니면서 잘 찾는 편이어서 괜찮아요. 손님들이 기뻐하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저도 즐겁고요.” @pairs.shop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01
영업시간 11:00~19:00
문의 02-730-0530

 

 

취향 공유 잡화점

라탈랑트

프랑스 감독 장 비고의 영화 <라탈랑트>에 등장하는, 사랑하는 이를 나르는 배 ‘라탈랑트’가 도 산공원 앞에 자리 잡은 잡화점의 이름이 되었다. 비주얼 크리에이터와 가구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가 함께 꾸리는 이곳은 아트 포스터, 영화 관련 서적, 신발, 조명, 그릇, 빈티지 가구 등 다양한 잡화를 취급한다. 비주얼 크리에이터이자 이곳의 운영자 중 한 명인 지향미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예술가들의 소사이어티와 영화에 담긴 옛 시절의 낭만을 이 공간에 녹여낸다. 그녀의 취향을 형성하는 데 음악과 영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열렬한 팬인 그녀는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사랑하는 고전 영화를 연상케 하는 물건들을 사들인다.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의 130주년 기념 아트 포스터나 1970~80년대 파리의 조리 도구, 이브 생 로랑의 빈티지 주얼리 등에는 그녀를 매혹한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라탈랑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에요. 정기적으로 패션이나 와인 클래스 같은 모임을 열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요.” @latalante_official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2 길 16
영업시간 11:00~20:00
문의 070-8223-1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