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식물과 물건,

더 오베르 박물관

프랑스의 역사 박물관 빅토르 오베르에서 이름을 따온 ‘더 오베르 박물관’. 긴 세월을 거쳐온 빈티지 물건과 곁에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식물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플로리스트 송슬기와 빈티지 오브젝트를 다루는 김해리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두 사람의 취향의 접점이 녹아든 이색적인 숍이다. 플로리스트는 계절별로 새로운 컨셉트에 맞는 식물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뉴질랜드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꽃과 허브들을 들여놓았다. 식물 건너편에 전시해둔 빈티지 오브젝트들은 파리, 런던, 베를린 등 유럽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물건들로 셀렉해온다. 누구보다 이른 봄을 맞은 더 오베르 박물관에는 수선화, 스위트피, 파파야 등 향 좋고 색상도 다채로운 식물들이 가득해 동네에 싱그러운 봄기운을 퍼뜨리고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1 길 22
영업시간 11:00~19:00, 월요일 휴업
문의 @Theauber.flowers(플라워), @Theauber.vintage_object(빈티지 오브젝트)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책 처방,

사적인 서점

‘사적인 서점’은 책의 재미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주인장이 일대일로 책 처방을 내려주는 예약제 서점이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책 처방 순서는 이렇다. 먼저 건강 문진표를 기록하듯 평소 읽은 책과 자주 읽는 책에 대한 독서 차트를 기록하고, 요즘 고민과 관심사에 대해 주인장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그러고 나면 열흘 뒤 편지 한 통과 함께 책이 배달돼 뜻밖의 선물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책과 좀 더 친해지고 싶은 이들이나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고민 때문에 책에서 조언을 얻고 싶은 사람,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골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나만을 위한 책을 추천받아 헛헛한 마음을 충전하면 좋을 듯. 서점에서는 종종 흥미로운 일도 일어난다. 주인장이 일본의 책과 잡화들을 내놓는 ‘주섬주섬 장’이나 일본의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책을 원서로 읽으며 진행하는 일본어 수업 등 소소한 행사들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9 길 60 4층
영업시간 사전 예약제
문의 카카오 플러스친구 @사적인서점

 

 

기록광을 위한 종이 상점,

올라이트

컴퓨터에 빠르게 타이핑하기보다 종이에 손으로 직접 생각을 써나가다 보면 복 잡했던 마음이 명료하게 정리될 때가 있다. ‘올라이트’에서는 그런 모든 생각과 일상이 기록될 종이 제품들을 판매한다. 종이 냄새가 은은히 풍기는 공간 곳곳 책상과 책장에 차곡히 쌓여 있는 종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풍요로 워진다. 다이어리, 드로잉 북, 메모지, 엽서들은 기록광인 대표가 직접 쓰고 그 려보며 디자인했다. 군더더기는 덜어내고 기본에 충실하게 디자인된 제품들은 그녀의 취향에 따라 거친 질감의 종이를 사용해 연필로 쓸 때 사각거리는 느낌 이 매력적이다. 매번 새 다이어리를 장만할 때면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쉽지 않아 고민이었다면 이곳의 만년 다이어리를 골라보자. 6개월 치로 가볍게 쓸 수 있고 시간이 갈수록 사용한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 멋스럽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1 길 28
영업시간 금~일요일 13:00~18:00
문의 @all_writer

 

 

작지만 알찬,

이후북스

창전동에 일찍이 자리를 잡은 작은 책방 ‘이후북스’는 독립 출판물과 인권, 동물에 관한 책을 주로 다룬다. 아담한 공간에 다양하게 큐레이션된 책을 만날 수 있는데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을 따로 모아놓은 코너가 인상적이다. 고양이 사랑을 증명하듯 최근에 이후북스는 출판 브랜드를 만들어 크라우드 펀딩으로 <고양이의 크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거대해진 고양이의 모험을 그린 이 책은 대사 하나 없이 고양이 그림만으로 구성됐지만 묘한 매력으로 고양이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은 책방의 장점은 주인장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동네를 오가며 가볍게 들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서로 책을 추천하는 단골들이 꽤 많다. 이후북스는 단순한 서점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재능 있는 작가들과의 협업, 북바인딩 워크숍이나 글쓰기 수업처럼 독립 출판의 발판이 되어줄 작업과 공연, 전시 등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1길 18
영업시간 화~토요일 14:00~21:00,   일·월요일 14:00~19:00
문의 010-4448-7991

 

 

은은한 식물의 향기로,

아뜰리에 생강

다양한 식물에서 얻은 영감으로 향기에 관한 제품을 만드는 공방이다. 캔들이나 오너먼트에 단지 향기를 입히는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색감이나 형태를 살려 제품을 디자인한다. ‘아뜰리에 생강’은 이번 봄의 빛깔을 노랑으로 정하고 메리골드 꽃잎과 캐모마일, 로즈메리로 왁스 태블릿과 초를 만들었다. 노란 꽃을 입은 향 제품들은 시트러스 향과 유자 향을 머금고 코끝에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식물을 다루는 워크숍도 진행한다. 꽃과 식물을 파는 ‘식물 상점’과 일러스트 작가 노혜정, 허브를 곁들인 요리를 선보일 예정인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까 H’ 등 다양한 팀과 함께 식물을 먹고 쓰는 등 여러모로 활용하는 워크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새로운 향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티 브랜드와 함께 차를 즐길 때 잘 어울리는 향으로 만든 향초를 출시하거나 요가원과 공동으로 명상 중에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향기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1 길 17 2층
영업시간 일·월요일 휴업, @atelier_saengang(워크샵 공지 확인)
문의 02-324-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