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와인을 생산해 온 가문에서 태어나 의학을 배우고도, 와인이 ‘운명’으로 다가온 그 순간이 궁금하다. 어떤 특별한 ‘모먼트’가 있었나?
태어날 때부터 와이너리는 나의 일부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공부를 마친 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기를 매우 원했고, 와인의 길을 선택했다.
운 좋게도 2000 빈티지를 맛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기포는 힘찼고, 바삭함은 혀 끝에서 강렬하게 오래 맴돌았다. 지금 맛보고 있는 P2에도 그 힘이 온전히 느껴진다. 2000년 빈티지로 완성된 P2는 어떤 완벽한 절정기를 맞았는가?
매우 빛나는 샴페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9년간의 추가 숙성을 거치는 동안 활기와 정밀성, 밀도가 더해져 새로운 에너지와 강렬함, 생기, 깊이를 보여준다. 특히 나뭇잎과 꽃잎 향, 콩피처럼 풍부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인상적이다.
샴페인의 근본답게, 돔 페리뇽은 늘 새로운 혁신을 추구한다. 이번 알랭 뒤카스와의 디너도 샴페인 러버로서 너무 흥분되는 소식이었다. 그 시작이 궁금하다.
시작은 단순히 알랭 뒤카스와의 우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레스토랑 경영이나 서비스처럼 요리를 둘러싼 모든 요소를 360도로 볼 줄 안다.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셰프 중 하나다.
이번에 여러 나라에서 알랭 뒤카스와의 디너를 하고 있지만, 공간이 주는 느낌에 따라 샴페인도 요리도 맛이 다르다. 한옥은 어떤 다른 느낌을 더했나?
행사 장소인 한옥에 들어서는 순간 그 자리에 잠시 얼어붙었다. 어떤 형용사를 붙여도 모자를 만큼 매력적이었다. 집이 또 다른 집을 감싸고 있고, 따뜻하면서도 조용한 그 공간에서 P2의 겹겹이 쌓인 맛과도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인한 P2는 음식과 매칭하기가 특히 더 까다롭다. 평소 당신이 P2 즐길 때 자주 곁들이는 간단한 요리 한 가지 추천을 부탁한다.
돔 페리뇽을 만들 때, 최대한 모든 변수를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늘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만난다. 그처럼, 당신도 다양한 음식을 곁들이면서, 만약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만나더라도, 그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