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와인을 생산해온 가문에서 태어나 사업을 배웠다. 와인을 ‘운명’으로 택하게 된 건 언제인가? 내가 직업에 대해 고민하던 1988년쯤 아버지가 크루그 하우스의 일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크루그 하우스에서 당신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셰프 드 카브(와인 메이킹 총책임자)인 에릭 르벨과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주로 두 가지다. 먼저 테이스팅 위원회의 일원으로 크루그 샴페인의 재창조를 책임진다. 또 다른 하나는 크루그의 대변인으로서 항상 세계 전역을 돌며 사람들을 만난다.
크루그 가문의 6대손으로서 어떤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가? 크루그는 매해 기후변화에 관계없이 가장 풍부한 아로마를 지닌 샴페인을 만드는 한 남자의 꿈에서 시작됐다. 이 꿈을 이어가는 것이 나의 유일한 임무다.
크루그 하우스는 매년 한 가지 식재료를 선택하고, 전 세계에서 선정한 크루그 앰배서더 셰프들과 창조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다. 그 시작이 궁금하다. 크루그 앰배서더는 28년 전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크루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또 다른 올리비에 크루그인 셰프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크루그 그랑 퀴베 166’ 에디션이 무엇인지, 조셉 크루그가 ‘매해 최상의 즐거움을 주는 샴페인’을 만들고자 한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라는 것, 그리고 이 샴페인이 1백40가지 와인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것을 셰프들의 요리와 함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크루그 앰배서더다.
올해 진행되는 ‘Krug × Fish’는 한국에서 좀 더 특별하게 진행된다. 크루그 앰배서더인 임기학 셰프뿐만 아니라 다른 4명의 셰프가 동참한다. ‘Krug × Fish’에 참여하는 5명의 셰프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크루그 × 단일 재료 페어링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페어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크루그는 재료 하나하나를 중시하기에, 포도를 고르는 방식도 매우 정교하다. 예를 들어, 한국의 쌀을 선정했다면 좀 더 깊게 들어간다. ‘특정 지역의 강 북쪽 비탈진 논에서 재배하고 김씨 성을 가진 농부가 관리하는, 1년에 두 포대만 생산하는 쌀이 좋다’는 것이 크루그의 접근 방식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요소가 발휘하는 힘을 믿고, 이에 공감하는 크루그 러버 셰프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크루그를 즐기는 성스러운 순간에 더하면 좋을 요소에 대해 귀띔해주고 싶은 팁이 있나? 좋은 샴페인과 좋은 잔, 그리고 너무 차갑지 않은 적당한 온도로 즐기는 것이 좋다. 좁은 플루트에 좋은 샴페인을 마
시는 것은 귀마개를 한 채 오페라를 듣는 것과 같으니까. 샴페인을 음미할 때 이 세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당신이 샴페인을 마시는 순간은 언제나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