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난지한강공원.
렛츠락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지난 주말 이곳에 무려 3만 명의 관객이 모였다.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쉼 없이 뛰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신나게 춤을 추며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본격적인 페스티벌 시즌의 시작을 맞아 그 뜨거운 현장에서 한 발자국 물러난 무대 아래,
5팀의 아티스트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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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band_O.O.O
‘O.O.O’라 표기하고 ‘오오오’라 읽는다.
부재중을 뜻하는 ‘Out Of Office’를 줄여 만든 이름처럼, 오오오는 ‘자리를 떠난 밴드’다.
이들이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건,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어디든 존재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가성현(보컬, 기타)과 장용호(기타)가 첫걸음을 뗐고, 이후 유진상(드럼)과 이지상(베이스)이 합류했다.
2014년 첫 싱글앨범 <비가 오는 날에>를 공개했으며, 약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작년 8월에 발표한 두 번째 EP <GARDEN>은
모두가 듣기 편한 앨범으로 만들기 위해 성별이 드러나는 단어를 배제하고 영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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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영
@amybgyhouse
안녕하신가영이라는 이름은 안부를 묻는 ‘안녕’과 본명인 ‘백가영’을 결합해 지은 것이다.
2009년부터 ‘좋아서 하는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4년간 활동 후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그녀는 맑은 목소리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빅이슈>에 ‘오늘 날씨, 안녕하신가영’을 테마로 매달 사진과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아티스트라 그런가, 직접 쓴 가사에도 섬세하고 서정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2015년 첫 정규앨범 <순간의 순간>을 발표했고, 두 번째 정규앨범은 올 10월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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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
@se_so_neon
새소년은 2016년 황소윤(보컬, 기타)과 강토(드럼), 문팬시(베이스)가 결성한 3인조 밴드다.
허스키하고 파워풀한 목소리, 개성 강한 드럼과 베이스 연주를 선보이는 이들은 공식 음원이 하나도 없던 당시 홍대 인근의 클럽에서 공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작년 데뷔 싱글앨범 <긴 꿈>과 첫 EP <여름깃>을 발표했으며,
올해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파도’로 최우수 록 노래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실력을 입증한 새소년은 현재 국내 록 페스티벌을 섭렵했고, 일본과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등 여러 국가의 무대에 오르며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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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dalchong
“아임 인 마들렌 러브~”
작고 가벼운 설렘의 시작을 마들렌에 비유한 ‘Madeleine Love’를 부른 아티스트 치즈.
꽤나 일상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정규앨범 <PLAIN>, 지난 겨울 시리즈로 발표한 싱글앨범 <SHORT FILM> 등 치즈의 앨범에는
통통 튀면서도 달콤하고 이따금 쌉싸름한 연애의 순간에 대한 노래가 가득 담겨있다.
2011년 4인조로 데뷔했지만 현재 달총이 1인 밴드로 무대에 올라 밝고 싱그러운 에너지를 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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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bandjannabi
최정훈(보컬), 유영현(키보드), 김도형(기타), 장경준(베이스), 윤결(드럼)까지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 다섯 명이 모여 결성한 밴드 잔나비.
2013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때마다 유쾌하고 자유롭게 ‘논다’.
모든 노래를 직접 작사하고 작곡하는데, 2016년 공개된 첫 정규앨범 <Monkey Hotel>은 진짜 원숭이가 된 듯 역할 놀이를 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지난 8월에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대한 생각을 담은 싱글앨범 <Good Boy Twist>를 공개했다.
조금은 유치한 듯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 그리고 넘치는 흥에 잔나비만의 매력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