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ÄHÖNE Brothers Mikko Penttinen·Toni Martikainen
미코 펜티넨 언더웨어 디자이너 토니 마르티카이넨 설립자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정의 내린다면? 2003년 우리는 언더웨어 분야가 유독 디자인과 광고의 영역이 좁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제품보다는 모델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도 하고. 그런 시장을 바꾸고 싶어 시작했고, 이후 15년 사이 세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남성 언더웨어 시장만큼은 변화가 더뎠다. 우리는 여전히 이 세계를 더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제품이 이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최근 무엇에 가장 빠져 있는가? 이 관심은 당신의 작업에 어떻게 이어지나? 전 세계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 언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화에 맞춰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가까워지는지에 관심이 많다. 디자인과 컬러의 어떤 요소가 사람들로 하여금 관계를 맺게 하는지, 그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
주로 언제 영감을 얻나? 영감이 오는 순간은 이미 과거처럼 느껴진다. 그보다는 영감을 찾고 발견하려고 하는 편이다. 우리는 문화의 역사 안에서 특정 개념의 의미가 재정립되는 순간에 주목한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와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경우 한 시대의 음악으로 당시 ‘자유’라는 의미를 재정립했다. 이 밖에 영감을 얻고 싶은 때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스포츠 유니폼이나 서핑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본다.
유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의 디자인은 유행의 반대편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운동을 따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유행’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화두가 된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자칫 유행처럼 보이는 일련의 움직임이 그렇다.
핀란드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하자면? 단순하고 겸손하다. 고요하지만 때로 화려하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혼재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왔다고 본다.
오늘날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좋은 디자인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하지 않나.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더 강조되어야 하는 말이라고 느낀다.
매회네 브라더스 @mahonebrothers | www.mahonebrothers.com
Valona Elina Mäntylä
엘리나 맨튈래 주얼리 디자이너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정의 내린다면? 모든 디자이너가 그러하듯 새로운 것을 창조하길 원한다. 다만 우리는 보기 좋은 것을 넘어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것, 즉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한다.
최근 무엇에 가장 빠져 있는가? 이 관심은 당신의 작업에 어떻게 이어지나? 오가닉, 둥근 모양,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노 플라스틱에 주목하고 있다. 제품에 오가닉 무드를 표현하기 위해 둥근 형태와 곡선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제작 공정과 제품 포장 과정에서 개선할 부분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주로 언제 영감을 얻나? 뉴스와 광고 SNS, 거리 표지판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벗어나 자연에 있을 때 비로소 영혼이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생각하고 분석해야 할 과제를 내려놓고 적막한 자연 속에서 걷고, 스키나 카약을 탈 때 영감과 아이디어가 차오른다. 이때 떠오르는 직관을 세심히 관찰하려 한다. 하루 중 아침 시간을 고요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시간에 일기를 쓰거나 기도를 하고 아침을 가능한 한 천천히 먹으려고 한다. 이 시간들이 내 디자인과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때야말로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유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즉각 소비로 이끄는 트렌디한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즌마다 유행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지고 소멸되는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흥미롭다. 때로 어떤 아이디어는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유행하기도 하니까.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창조적이고 시대 변화에 민감하며, 직관력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 같다.
오늘날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디자이너는 자신이 사회의 한 조각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이런 생각은 화가 요제프 보이스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소재와 재료에서 디자이너의 결정은 자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오너 디자이너라면 구매자의 삶은 물론 제작자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제작 과정에 있는 이들이 좋은 삶을 누리고, 자녀들의 학비를 지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발로나 @valonadesign | www.valona.fi
Viaminnet Minna Muhonen
민나 무호넨 주얼리 디자이너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정의 내린다면? 비아민네트는 핀란드 핸드메이드 디자인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액세서리는 시선을 끌 만큼 대담하면서도 좋은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브랜드를 설립하기 전에 형태가 크고 아름다우면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갖고 싶었지만, 찾기가 어려웠다. 형태가 크면 대부분 무거워질 수밖에 없으니. 그런 생각 끝에 아름다우면서도 가벼운 이어링을 디자인했다. 어쩌면 모든 여성이 공감하는 문제인데, 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 브랜드가 탄생했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 철학의 바탕에는 모든 제작 과정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최근 무엇에 가장 빠져 있는가? 이 관심은 당신의 작업에 어떻게 이어지나? 제로 웨이스트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제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 신념을 가지고 모든 공정을 행하며 자연을 지키고 싶다.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계절에 맞게 변신하기 위해 철철이 옷을 왕창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상기시키고 싶다. 오래된 옷이라도 액세서리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브랜드를 통해 알리고 싶다.
유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유행을 타지 않는 시간을 초월하는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있다. 몇 년이고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는 생명력 긴 디자인의 기본은 좋은 재료다.
오늘날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디자인의 역할은 사람들의 삶에 자기표현을 통한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미학과 실용성을 결합한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비아민네트 @viaminnet | www.viamin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