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의 날’을 맞아 전시 <잡지를 읽다>에 다녀왔다.
1908년 11월 1일은 한국 최초의 종합 잡지인 <소년>의 창간일이다.
한국잡지발행인협회(현 한국잡지협회)가 이후 이 날을 ‘잡지의 날’로 지정했다.
그리고 <소년>이 창간 110주년을 맞은 지금,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 자료 123점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다.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 잡지 만드는 걸 동경하는 사람, 그리고 잡지의 현재를 사는 사람으로서 꼭 가볼 만하다.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더라도, 손 안의 작은 기계로부터 모든 정보를 흡입하는 현시대의 누군가라면 더더욱.
종이를, 글을, 잡지라는 매체 자체가 가진 혹은 가졌던 아름다움을, 그 시발점을 보길 바라며.
김종규 관장의 말을 빌려, 잡지의 ‘오래된 미래’를 천천히 음미해보기 좋은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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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담긴 잡지
일제강점기부터 근 · 현대까지, 당시의 잡지는 주로 사회 상황과 시대 분위기를 담았다.
1920년 창간한 공제조선노동공제회의 기관지 <공제>는 최초의 무산계급운동이 일어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70년 창간 이후 월 2만 부 이상 판매됐던 월간지 <다리>는 반공법 위반으로 지목돼
발행인 윤재식과 편집인 윤형두 등이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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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잡지의 발달
과거엔 <소년>을 창간한 시인 최남선과 같은 문인들이 잡지를 만들었다.
<청춘>, <문학사상> 등 여러 문학 잡지가 창간해 국내외 다양한 문학 작품을 소개했으며,
1955년 1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꾸준히 발행된 <현대문학>은 통권 540호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최장수 문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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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지의 시작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 사이에는 영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들이 많이도 창간했다.
1907년 종로에 설립된 극장 ‘단성사’의 선전부에서 1931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영화사>는 단성사 홍보 이상의 콘텐츠를 담아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인 박남옥이 초대 편집장으로 역임한 <씨네마 팬>도 이때 창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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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 안보를 위한 잡지
6·25 전쟁 시기에는 국방과 안보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잡지들이 많이 등장했다.
국방부 정훈국에서 만든 <국방>, 육군정보국이 주관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다루는 <북한특보> 등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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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잡지의 등장
국민들의 삶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취미 잡지들이 탄생했는데,
여행, 만화, 야구, 패션 등 주로 여흥을 목적으로 삼았기에 당시의 엄격한 검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1984년 1월에 창간한 최초의 국내 여행 전문지 <월간 여행>, 당대 최고 만화가의 작품이 실렸던 <주간 만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기에 국내외 야구 소식을 빠르게 전해준 <주간 야구>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