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사랑 연애 성

 

정액, 삼켜도 괜찮을까?

YES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될 건 없다. 정액의 구성물 중 못 먹을 성분은 딱히 없기 때문이다. 정액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고, 정자의 비율은 고작 몇 퍼센트 미만이다. 그 외 구연산, 젖산, 아미노산,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C 등 다양한 미네랄과 함께 심지어 포도당과 과당 등 당분도 들어 있다. 물론 단백질도 포함돼 있지만 영양소 일일 섭취 권장량에 비하면 지극히 미미한 양이니 삼키면 몸에 좋다는 허황한 속설은 잊자. 사정 한 번에 나오는 정액의 양은 보통 2.3~5mL다. 고작 ‘한 모금’인 셈이다. 그 안에 보충제 수준의 영양이 들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건 한마디로 과욕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위장으로 들어간 정액은 여타 음식과 같은 경로로 소화된다. 해외에서 간혹 보고되는 사례 중 정액에 함유된 특정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매우 드물다. 그러니 뱉느냐, 삼키느냐 또한 오럴 섹스 자체가 그렇듯 그저 취향과 선택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정액을 먹었다고 해서 임신할 가능성은 없다(정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기를 바란다).

 

그럼 정액의 맛은 사람마다 다를까?

YES, BUT… 정액은 음식이 아니지만 분명 맛이 존재한다. 하지만 성분은 같아도 남성의 식습관에 따라 각각의 함유량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마다 다른 맛이 난다. 일반적으로 정액의 알칼리 성분은 약간 쓴맛을, 과당 성분은 단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그래서 당뇨 환자의 정액은 단맛이 더 강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BBC는 TV 프로그램 <음식의 진실(The Truth about Food)>에서 세 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식단 조절에 따른 정액 맛의 변화를 실험하기도 했는데, 세 여성 모두 인터뷰에서 상대의 정액 맛이 식단을 바꾸기 전과 달라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음식과 정액 성분 변화의 상관관계는 아쉽게도 아직 표준이 될 만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파트너의 정액이 유난히 요상한 맛이라면 음식을 바꿔가며 둘만의 실험을 해보는 것도 아주 엉뚱한 생각은 아니겠다. 하나 과일을 많이 먹는다고 정액에서 주스 맛이 날 리는 만무하니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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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하다가 실수로 오줌을 눌 수도 있나?

YES 생리 현상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그와 보내는 에로틱한 시간에 내 몸이 내 의지를 배반하고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는 건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방귀는 그렇다 치고 혹시나 성관계 중에 소변이 나올 수도 있을까?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없지도 않다. 평소 요실금 증세가 없더라도 말이다. 여성의 요도와 방광은 질 아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애무나 삽입 섹스 도중 그쪽을 자극하게 되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어쩌랴, 가능하면 잠자리 직전 화장실에 다녀오는 게 안전하다.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망설이다 섹스 도중 불의의 누출 사고를 겪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한 가지 구분해야 하는 것은 오줌이 ‘마려운 듯한 기분’이다. 여성의 질은 흥분하면 부풀어 오른다. 질의 입구 위쪽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요도 해면체 또한 커지고 민감해지는데, 이 부분이 소위 말하는 ‘G-스팟’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이곳이 제대로 자극을 받으면 오르가슴은 물론이고 어쩐지 소변이 급한 듯한 아릿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그건 화장실이 급하다는 신호가 아니라 오르가슴의 전조다. 당황하지 말고 편하게 그 순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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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페니스가 부러질 수도 있을까?

YES 뼈가 없는 남자의 성기도 똑 하고 부러질 수 있다. 물론 말랑한 미더덕처럼 보이는 평상시가 아니라 팽팽하게 발기했을 때 말이다. 다수의 남성이 인생 최대의 공포로 손꼽는 ‘음경 골절’은 정확히는 페니스 안의 음경해면체와 그것을 둘러싼 백막이 손상을 입는 상황을 말한다. 음경해면체는 남자가 흥분했을 때 혈액이 몰려 페니스를 크고 단단하게 만드는 조직이다. 성기 안에선 두 개의 길쭉한 음경해면체를 두꺼운 막인 백막이 감싸고 있는데, 발기한 페니스의 어느 한 부분에 비정상적인 충격이 가면 백막이 찢어지고 심하면 그 안의 해면체가 파열되는 경우도 생긴다. 격한 피스톤 운동 중에 페니스가 질에서 빠져나와 애먼 곳에 부딪히거나 잘못된 각도로 삽입하려다 중간이 꺾이는 식이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요도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고, 어찌어찌 나은 뒤에도 휜 채 발기하거나 최악의 경우 발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니 만에 하나 그와 밤을 보내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장 병원으로 쫓아가는 것이 좋다. 창피함은 순간이지만 곧은 페니스는 영원해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