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현재 아이폰7 유저다. 그러니 지금 에디터 인생 최대 고민이 무어겠는가. 얼마 전 출시한 아이폰 XS와 XR중 도대체 무얼 사야 하는지, 난제다. 그래서 두 기종을 일주일 동안 비교분석 해 봤다. 인터넷에 홍수처럼 넘쳐났던 XR사진들(무려 6가지 컬러)을 보고 무조건, 기필코, XR 옐로우를 사겠노라 마음을 다졌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그 다짐은 무너졌다. 그래서, 에디터가 결국 무얼 샀냐고? 그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알 수 있다.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치명적인 차이가 있으니까.

 

생김은 두 기종 모두 빼어나다. 어디 하나 나무랄 게 없다.
일단 iPhone XS MAX, 새로 출시된 골드 컬러다.

어디하나 나무랄대 없는 디자인. 앞면은 물론 뒷면도 이제껏 스마트폰에 사용된 글래스 중 가장 내구성이 강하다고 자부한다. 파손은 물론 스크래치 방지도 뛰어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롱한 컬러가 매력적.

골드컬러와 완벽하게 매치되는 스테인레스 밴드. 그리고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보이는 iPhone XS MAX 의 골드컬러. 어디에 내놔도 파워 당당할 수 있는 빼어남이다.

iPhone XR은?

6가지 컬러.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예쁘다. iPhone XR의 (product)RED 도 업그레이드 됐다. 이 전 레드와 다르다. 그리고 에디터가 그렇게 원했던 옐로우.


아아, 영롱하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마음을 iPhone XR YELLOW로 굳혔다. 물론 XS 카메라를 켜 보기 전 이야기다.

XS 카메라가 어떻냐고? 극명한 비교를 위해 무려 두 세대 조상님인 에디터의 iPhone 7과 비교를 해봤다.

(왼쪽) iPhone 7 촬영 (오른쪽) iPhone Xs 촬영

보시다시피 그늘이고, 역광이다. 아이폰 X 이전 사용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하늘에 포커스를 맞추면 단풍나무가 검은색으로 나오고, 단풍 나무를 포커스로 잡으면 보시다시피 하늘이 새하얗게 날아간다. iPhone Xs는 이 둘 사이 접점을 찾아준다. 빛을 계산하고, 색을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잡아낸다. 그걸 손가락의 미묘한 조정 없이, 카메라 렌즈가 스스로, 알아서. 여기에서 감동이 시작된다. 나보다 똑똑한 카메라다.

XR의 카메라는 어떨까. 사실 XR의 카메라는 XS와 크게 차이가 없다. 카메라 개수 차이겠지만 능력은 비등하다. 육안으로 판별이 어려울 정도다.

(왼쪽) iPhone XR 촬영 (오른쪽) iPhone XS 촬영

굳이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잘 모를 차이. 에디터는 테크, 더군다나 카메라 전문가가 아니기에 더 그렇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차이야 물론 있겠지만 에디터와 같은 일반적인 유저(셀카, 하늘사진, 음식사진, 강아지 사진 등등 일상유저)라면 그 차이를 눈치채지 못할 거다. 두 카메라 모두 똑똑하다. 웬만한 DSRL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성능이다. 작지만 큰 차이는 지금부터다. 두 기종 모두 뛰어난, 정말 뛰어난 ‘인물 사진’ 즉 ‘PORTRAIT’ 모드가 있지만, XR은 사람이 아닌 ‘SOMETHING’의 촬영을 거부한다. 사람이 아닌 피사체를 들이대면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경고창이 뜬다. 셔터도 눌러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XR 소유자는

이런 사랑스러운 라이언 포트레이트를 찍을 수 없다. 에디터는 줄곧 이런 사진을 찍곤 한다. 인물이 아닌 무엇의 쓸데없이 분위기 넘치는 사진을 좋아한다. 그래서 에디터는 XR을 포기해야만 했다. 집에 있는 라이언의 감성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 지나가는 댕댕이들의 포트레이트를 찍을 수 없는 건 에디터에게 매우 사적으로 아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XS를 선택했다.

슬로우모션 역시 매우 견고하다. 카메라 자체가 좋아서 어떤 버전을 찍어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온다.

쟈디올이 천천히 비행하는 모습을 질 좋은 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

 

퇴근 길 이런 ‘감성 영상’도 가능하다. 홀리데이 시즌에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XS다.

 

수백만원대 홈씨어터 부럽지 않은 음향, 영상 촬영 중 나뭇가지 움직이는 소리까지 잡아내는 4개의 마이크, 빼어낸 체구, 손에 착 잡히는 그립감, 아리아나 그란데 모공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은 풀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등. 자랑을 늘어놓자면 오늘 밤을 새도 모자라지만 평소 사진 그리고 영상을 많이 찍고, 보고, 편집하는 디지털 에디터의 안목에는 Xs가 딱이었다. 많이 비싸다고, 그 정도 까지는 아니라는 평도 많지만… 한 마디만 하겠다. 오래오래 써보고 말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