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본모습, 루미디브릭
영화와 건축,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세 친구의 공통점은 나무를 좋아한다는 것. 저마다 다른 각자의 개성을 살려 책갈피와 숟가락 같은 소품부터 큰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쓰임과 모양새를 가진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각기 다른 색을 띠는 이들의 제품을 보고 따로 색을 입혔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모두 나무가 가진 고유의 색이다. 자라는 환경이나 수종에 따라 천차만별인 나무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오직 천연 오일만으로 마감 작업을 한다. 여기에 수백 번의 고된 사포질을 더해 유독 매끈하고 둥근 표면을 지닌 루미디브릭만의 제품이 탄생한다. “손으로 만든 것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에요. 이 점을 알아봐주는 분들과 저희가 하나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14길 35
영업시간 토요일 13:00~18:00
문의 010-2856-3181
자작나무 껍질로 엮는 즐거움, 카나비요르크
여름엔 라탄이라면, 겨울에는 자작나무다. 네베르슬뢰이드(Näverslöjd)라 불리는 생소한 이 공예는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여러 나라의 전통 공예로, 일본에서는 이미 인기가 많은 분야다. 이에 매료된 오나영 대표는 일본을 오가며 실력을 익혔고, 올해 1월 ‘카나비요르크’를 열었다. 자작나무 껍질을 길게 엮어 모양을 만드는 방식으로, 사용 중 일부가 마모되더라도 그 부분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보수도 쉬운 편이다. 매장에선 제품 판매와 동시에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핸드크래프트의 매력은 손으로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손을 움직여 원하는 물건을 만든다는 건 소중한 경험이죠. 만드는 순간만큼은 다른 세상에 머물다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많은 분이 이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라요.”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73-4, 2층
영업시간 12:00~18:00
문의 070-4201-9988
오래도록 스며드는 물건, 코운레더스튜디오
가죽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 이곳의 제품은 특히 그렇다. 우연히 친구에게 만들어준 가죽 지갑이 소문이 나면서 시작한 브랜드로 가죽을 이용 해 가방과 지갑, 작은 소품을 만든다. ‘오래도록 쓸 수 있는 물건’은 이지연 디자이너의 지향점이자 이곳에 반듯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물건이 많은 이유다. “가죽은 잘만 다루면 평생 쓸 수 있어요. 잘 만든 가죽 제품을 오래 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게 없죠.” 쇼룸에서는 매주 ‘마이 올드 레더 백’이라는 워크숍이 열린다. 손이 가지 않는 가죽 가방이나 제품을 가져와 클러치 백 같은 작은 가방을 만드는 수업으로 금세 정원이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어떤 식으로든 긴 시간 일상을 함께할 물건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방울내로9안길 72
영업시간 예약제
문의 010-8928-4419
비누 이상의 비누, 언아더솝
문을 열면 나타나는 향기로 가득한 공간, 비누 가게 ‘언아더솝’엔 쓰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비누들이 많다. 의류 편집숍을 운영했던 이경미 대표는 외국의 이름 있는 여러 매장에 비누가 놓인 모습을 보고 오브제로도 손색이 없는 비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쓰임에 맞는 다양한 천연 성분이든 비누는 물론 원하는 장면이 담긴 비누를 만들 수도 있고, 제작 클래스 ‘노브워크샵’에 참여해 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여기서 만드는 모든 비누는 팜프리 비누인데, 비누의 주원료인 팜유가 환경을 해치기 때문에 그 대신 시어버터를 이용한다고. 어딘가 다른 언아더솝의 비누는 착하고 예쁘고 향기롭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1길 31-10
영업시간 13:00~17:00
문의 02-3210-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