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일을 마친 사람들이 포장마차로 하나 둘 모여드는 시즌이다. 추위 같은 건 상관없다. 술과 친구들 그리고 맛있는 안주가 따뜻하게 해 줄 테니까. 아무리 추워도 앉을 자리 하나 없는 서울의 유명 포장마차 거리, 그리고 거기서 꼭 맛봐야 할 안주를 추천한다. 매일이 고생인 당신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
을지로 – 노가리
을지로3가역 4번 출구 근처, 야외용 테이블이 늘어선 노가리 골목은 밤마다 사람들로 가득 찬다. 따로 천막을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실내에 들어온 듯 후끈하고 시끌벅적하다. 그만큼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노가리 1마리에 천 원, 500cc 생맥주 한 잔에 3천 5백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위치 중구 을지로3가 13길
–
연신내 – 칼국수
추운 바람 불면 더 절실한 칼국수 한 그릇. 잘 차려진 가게에서 먹는 것과 포장마차에서 먹는 것은 감성부터 다르다. 정말 특별한 포장마차 스타일 칼국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연신내역으로 가자. 칼국수가 특히나 유명한 6번 출구 근처 포장마차 거리. 국물에 매운 양념장을 풀어 얼큰하게 즐기는 것이 특징인데, 국물 한 번 들이키면 자연히 소주를 시키게 된다. 물론 그 소주를 해장하기 위한 국물로도 제격이다. 가격은 4천원.
위치 연신내역 6번 출구 앞 (연신내 로데오 거리 인근)
–
중랑역 – 삼겹살 김치 볶음
기차가 오가는 다리 밑에 포장마차가 줄지어 자리 잡은 중랑역. 이따금 들리는 ‘덜컹덜컹’ 소리가 포차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이곳의 대표 안주는 삼겹살 김치 볶음이다. 물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메뉴지만 추운 초겨울, 밖에서 소주와 함께 먹는 삼겹살 김치 볶음은 말 그대로 예술이다. 1만 원 초반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데, 양이 꽤 푸짐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위치 중랑역 2, 3번 출구 주변 (중랑역 다리 밑)
–
신대방 – 닭꼬치
닭꼬치를 길거리 음식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신대방역 3, 4번 출구 근처 포장마차를 방문해볼 것. 어묵탕, 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이곳의 대표 안주는 닭꼬치다. 1인분에 4천원인데, 큼지막한 고기를 꽂은 꼬치 2개가 나오니 가격도 꽤 착한 편.
위치 신대방역 3, 4번 출구 주변
–
영등포 – 해산물
영등포 지하상가 6번 출구 인근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는 주문을 하면 술과 안주가 놓인 커다란 쟁반을 통째로 내준다. 통골뱅이탕, 홍합탕, 소라와 소주 한 병으로 구성된 푸짐한 한 상이 단 1만 5천원. 게다가 홍합탕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해산물을 넣은 칼칼한 국물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싶을 때 추천한다.
위치 영등포시장 사거리 주변 (KB국민은행 영등포지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