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4번 출구 근처에
국내 최대의 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생겼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IT 전문기업인 현대IT&E에서
지난달 30일 오픈한 VR 스테이션의 규모는 무려 1천2백여 평.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에 이르는 공간에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계들이 알차게 들어서 있는 곳이다.
입장하기 전 안내데스크에서 팔찌 형태의 티켓을 받아야 한다.
이용권 종류 및 시간과 함께 QR 코드가 인쇄돼 있는데
VR 스테이션의 입장과 퇴장,
그리고 각 게임장에 들어갈 때마다 필요하다.
마치 놀이공원처럼, 이용권은 플레이 횟수에 따라
‘BIG 4’, ‘BIG 6’ 등으로 나뉘며
소진 후에도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면 횟수 충전도 가능하다.
VR 헤드셋과 얼굴이 닿는 부위의 위생을 위한 아이 마스크,
각 게임의 위치와 설명이 적힌 가이드 맵까지 함께 제공된다.
1층으로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게임은 마리오 카트.
마리오, 루이지, 피치 공주, 요시 중
하나를 선택해 코스를 달리는 최고의 인기 게임이다.
핸들과 페달을 이용하는 방식은 실제 자동차 운전과 유사한데,
센서를 착용한 양손으로 아이템을 잡고 던지며
다른 캐릭터를 공격할 수 있다.
벽에 부딪히거나 비포장도로를 달릴 땐 카트 전체가 흔들리지만
그 정도가 어지러울 만큼 심하진 않다.
한때 카트라이더 마니아였다면 결승선 골인은 어렵지 않을 듯.
1층부터 지하 1층까지는 일본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협업해 꾸린 공간이다.
마리오 카트뿐 아니라 에반게리온, 드래곤 볼,
아가일 시프트 등 일본 게임이 다수 준비돼 있다.
지하 1층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게임은 공중 자전거.
말 그대로 페달을 밟으며 적당한 고도를 유지한 채
비좁은 동굴을 통과하면 된다.
조작 방법을 익히는 것이 관건인데,
페달을 세게 밟을수록 높이 올라가고
핸들을 앞으로 꺾으면 속도가 빨라진다.
중간중간 비행을 방해하는 바람은
실제로 기계에서 얼굴을 향해 불어오기도 해 더욱 실감 난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아찔한 기분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하 1층 계단의 대각선 방향에 있는
어두운 구석으로 가보자.
지상 200m 높이에서 널빤지 끝의 고양이를 구해야 하는
고소 공포 VR이 기다리고 있다.
더 안쪽에는 좁은 공간에서 벽을 보고 앉아
스릴러 만화 ‘살려주세요’를 3D로 감상하는 호러 VR도 있으니
극한 체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한편, 2층에는 국내 VR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최대 시속 140km으로 파도를 가르는 서핑,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트레드밀 위에서 걷고 뛰는
익스트림 아레나 등 스포츠 기반의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곳.
그중 플레이 아레나는 실제로 총알이 남발하는
현장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센서가 부착된 조끼를 입고 진행돼
총을 맞은 부위에 진동이 느껴진다.
VR 헤드셋를 착용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조끼의 허리 쪽에 달린 수류탄이 보이는데,
오른손으로 움켜쥐고 적을 향해 던져
한 번에 여러 명을 죽일 수 있다.
사방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게 되는 게임.
스릴 넘치는 게임들을 한껏 즐겼다면 3층으로 올라와
웹툰이나 영화를 VR 기기로 관람하며
휴식과 동시에 정적인 가상현실을 만끽해보자.
특히, 미디어 아트 홀에서는
보랏빛 숲속과 우주를 거니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눈과 귀는 물론 온몸으로 게임에 빠져드는 이곳,
VR 스테이션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며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할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방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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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강남구 강남대로 364
가격 BIG4 3만원, BIG6 4만5천원 (주중, 사전 예약 기준)
문의 1877-8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