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이폰 11프로를 사용하고 있는 에디터 A,
아이폰 XS MAX를 근 2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에디터 B.
지금 쓰는 아이폰이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새 아이폰을 소개하는 애플 이벤트는 꼭 챙겨 본다.
아이폰12 전 시리즈가 5G를 지원하는 모델이라는 발표에
5G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상용화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은 1.5차 출시국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의 1차 출시국에 먼저 출시된 후
일주일 후인 10월 30일,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다.
그로부터 딱 일주일 동안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사용하고 느낀 점을 기록해봤다.
구성
구성품은 두 아이폰 모두 같다.
애플 이벤트에서 선언한대로 아이폰12부터는
번들 이어폰과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는다.
덕분에 박스 부피가 확연히 작아지고 구성이 심플해졌다.
물류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을 최소화 하고,
반복되는 구성품을 없애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약간 서운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아이폰 충전기가 없는 건 아니다.
아이폰12를 첫 아이폰으로 삼는 이라면
부가적으로 사야 하는 액세서리가 있을 수 있지만,
에디터처럼 몇 년 동안 아이폰을 써 온 이라면
딱히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액세서리는 없다.
외관: 아이폰 12
각진 측면에 깔끔한 디자인, 가벼워진 무게.
이 두 가지만으로도 아이폰12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아이폰11 pro가 생각보다 무거웠기 때문인데,
외관상으로 보이는 화면 크기, 두께는 큰 차이가 없지만
188g이었던 아이폰11 pro에 비해 아이폰12는 162g로
아이폰11 대비 무려 16%나 가벼워졌다고 한다.
아이패드 프로처럼 사이드 밴드와
스크린이 만나는 지점이 평평하다.
이를 ‘플랫 엣지 디자인’이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이다.
덕분에 뛰어난 그립감을 자랑한다.
그럴 용기는 없지만,
케이스를 끼우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외관: 아이폰 12 프로
아이폰12와 사뭇 다른 느낌의 ‘퍼시픽 블루’.
강화유리(12)와 무광 글래스 소재(12프로)의 차이도 있지만,
아이폰12의 퍼시픽 블루는 조금 톤 다운된, 세련된 컬러다.
색감의 차이는 대략 이렇다.
컬러
색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폰12는 출시 발표 직후부터 ‘용달 블루’, ‘쌈무 그린’ 등
알록달록한 컬러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루어졌었는데,
실제로 본 블루 컬러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네이비에 가까운 파란색이
광택이 느껴지는 글래스 소재의 뒷면과 잘 어울린다.
아이폰12는 화이트, 블랙, 블루, 그린, (프로덕트)레드
총 다섯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기존 제품들보다 훨씬 비비드한 색이 특징인데,
팝한 컬러들이 심플한 디자인, 가벼운 무게와 어우러지니
마치 장난감 핸드폰을 들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109 만원짜리 장난감).
아이폰12프로는 4가지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왼쪽부터 실버, 그래파이트, 골드 그리고 퍼시픽 블루.
‘그래파이트’는 애플 유저라면 익히 알고 있는
‘스페이스 그레이’와는 또 다른 느낌의 그레이다.
애플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몇 번이고 강조된 컬러는 다름아닌 ‘골드’.
특히 반짝이는 골드 컬러의 스테인레스 스틸 밴드,
은은한 18K 골드 컬러는 해당 소재로 구현하기 어려운 색이라고.
에디터B가 사용한 퍼시픽 블루 역시 처음으로 선보이는 색.
현재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한다.
카메라: 아이폰 12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 12.
가장 큰 특징은 사진의 색감이 달라졌다는 것인데
아이폰 감성 특유의 노랗게 나오던 사진이
훨씬 밝아지고 사실적으로 찍힌다.
뿐만 아니라 광각으로 촬영할 때 사진 끝 모서리가
마치 볼록렌즈로 찍은 것처럼
동그랗게 말리는 왜곡 현상을 보정해 주는 기능이 추가되어
사진이 훨씬 현실적으로 찍힌다.
그 외에 아이폰 12 카메라를 쓰면서 크게 달라졌다고 느꼈던 점은 없으나,
(카메라의 새로운 기능은 아이폰12 pro 모델에 탑재되었다고 한다)
충분히 뛰어난 카메라 기술을 그동안 보유해왔으니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아이폰 12 로도 충분히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카메라: 아이폰12프로
사실 기존 아이폰 유저가 기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카메라.
그렇다면 12프로 카메라는 뭐가 얼마나 좋아졌을까?
우선 울트라 와이드, 와이드, 망원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게다가 저조도에서 기가막히게 오토포커스를 잡는다.
그건 A14바이오닉 칩 덕분이긴 하지만, 어쨌든 가능하다.
당연히(?) HDR촬영이 가능하다. 이를 바로 편집하는 것 역시 막힘 없다.
손떨림 기능이 더 좋아졌고,
울트라 와이드에서 외곡을 최소화했다.
나이트모드 촬영이 기가막힌다.
1-2초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하긴 하지만,
빛이라곤 지나다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전부인 상황에서
이정도 색감을 구현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전면 카메라에도 적용된다
(전면 카메라로 와이드 촬영도 가능)
깜깜한 택시 안에서 촬영한 셀카.
앞 차의 라이트밖에 없었지만 포커스가 훌륭하다.
이는 LiDAR 센서 덕에 가능한 일.
저조도에서도 사람을 인식하고 스스로 포커스를 잡는 것이다.
그 밖에
아이폰12는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는 다른
A14 바이오닉 칩을 사용했다.
더 작은 공정으로 만들고
더 많은 캐시를 탑재할 수 있게 되면서
시스템 속도가 현저히 빨라진 것.
특히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애플 프레젠테이션에서 발표한 대로
이제 아이폰으로 LOL이 가능한 것 역시 이때문이다.
화면 역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슈퍼 레티나 XDR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화면이 한층 더 선명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실사용에선 어떤 차이를 느끼냐고?
글씨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고,
눈이 덜 피로한 느낌이다.
애플워치를 충전하던 자석 타입의 맥 세이프가 적용됐다.
맥세이프가 지원되는 케이스를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물론 기존 케이블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에디터는 12프로를 구매했다?
아직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이폰 12프로 맥스는
더 뛰어난 사양을 자랑한다고.
12프로맥스를 경험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