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들 사이에서, 산수화 티하우스

좋은 차의 세계는 무척 넓고 세밀해서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식견을 넓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한남동에 자리한 산수화 티하우스는 그런 배움의 마음이 들 때에 방문해보아도 좋을 곳이다. 3층 고택을 층별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녹차, 황차, 백차, 보이차, 흑차 등을 마셔보며 맛과 향의 차이, 산지와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경험을 쌓아보는 티 클래스를 비롯해 도자기 수리, 이탈리안 쿠킹 클래스, 내추럴 와인 등 차에서 비롯된 여러 워크숍이 열린다. 지하에는 전시 공간 밪이 자리했는데 최근에는 잎사귀와 천을 사용해 작업한 ‘마유산의 흙과 잎’ 작업을 선보였다. 한편 좋은 다기, 다구를 장만하고 싶을 때에도 둘러보면 좋을 구입처로 차 방앗간처럼 들러 안목을 키워가면 되겠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4
문의 02-749-3138
인스타그램 @sansuhwatea

 

 

한국인의 찻상, 고호재

국빈을 맞이하는 영빈관으로 사용되던 한국의집은 이제 전통문화를 알리는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문향루에 있는 고호재는 계절마다 다른 차와 다식으로 구성한 1인 궁중 다과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데 경복궁 야간 개장만큼이나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예약에 성공하면 한옥 사이를 거닐며 아름다운 계절의 풍경을 즐길 수 있고 곁에는 오롯한 한 상차림의 한국식 티타임이 기다린다. 이번 봄에는 매화차에 쑥구리단자, 설기, 단호박증편, 꽃약과, 금귤정과, 딸기정과, 호두강정 등의 전통 병과가 차려져 한국식의 향긋하고 아름다운 차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10 한국의집
문의 02-2266-9101
인스타그램 @koreahouse_official

 

 

젊은 작가들의 차실, 토오베

조심스레 찻잎을 덜고 주전자 덮개를 짚은 채 뜨거운 물을 붓는다. 잠시 기다리며 조용히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는 동안 아름다운 차 도구와 잔, 통유리 너머의 푸르른 날씨, 세련된 공간의 인테리어가 기분을 한껏 끌어올려준다. 나이트 프루티, 이스트 스모크 등 감각적인 국내 젊은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준비한 다구와 식기들, 주인장이 선별해온 제품들이 어우러져 세련된 조화를 이루는데 대부분 구입해 갈 수도 있다. 중국, 대만에서 재배한 우롱차, 보이차, 백차 등을 상큼한 레몬 젤리에 곁들이는 티타임 외에도 점심에는 비건 음식과 냉침차로 구성한 식사도 가능하다. 향을 즐기는 이들의 성향에 맞게 위스키와 차, 우리술을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주류 메뉴도 두었다. 방문 전 예약이 필수다.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62-4
문의 0507-1489-7720
인스타그램 @room.t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