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직무가 생겼어요. 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성향에도 잘 맞을 것 같고 잘 해낼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지금 회사에서 맡고 있는 일이 제가 생각하는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다른 스타트업 해당 직무에 이력서를 낼까 고민하던 중에 마침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해당 직무도 생기고, 채용 계획도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두근거렸어요. 팀장님에게 어떻게 말씀드리고, 채용하는 팀에는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까요?
요즘 많은 회사들에서 내부 채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채용하는 부서에서도 해당 직무와 후보자가 잘 어울릴지 인터뷰도 하고, 판단을 해야 하다 보니 외부 채용과 동일한 과정-비밀리에 지원하고, 인터뷰까지 진행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 제도들이 있던데, 회사 내에 그런 제도가 없다면, 일단 채용하는 팀이나 인사팀에 문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확히 내가 원하는 직무가 맞는지, 나는 그 팀에서 원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 일단 서로의 의사 및 필요를 확인하는게 좋겠죠. 인사 채용이란 해당 업무에 열정을 가진 좋은 인재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점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일이더라고요.
해당 채용 건에 의지가 있다는 걸 밝히고, 그 팀에서도 글쓴 분이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이후에는 빠르게 과정이 진행 될 수 있을 거예요.
팀장에게는 그 때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무리 팀원의 성장을 지지하고 돕고 싶은 좋은 팀장이라고 해도, 다른 팀에 가고 싶다는 걸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아예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사항이니까요. ‘해당 팀과 의사를 확인해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지금의 업무도 즐겁지만 나의 성장을 위해 다른 업무도 도전해보고 싶다.’ 고 담백하게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서 지금의 팀이나 업무가 싫어서 떠나는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일관성 있는 태도로 담백하게 이야기하면 마음이 잘 전달될 거에요. 이직도 굉장히 에너지를 뺏기는 일이어서, 회사를 옮기지 않고도 다른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행운을 빕니다!
갑작스레 팀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일을 참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인데, 팀장이 되고 나니 팀장 업무는 실무 보다 관리 업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떤 업무에 어떤 팀원이 잘 맞을지, 우리 팀이 성과를 더 내기 위해 어떻게 업무를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하다 보니 즐겁게 내 일만 하면 되었던 과거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할 수 있다면 팀장 자리를 내려놓고 팀원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승진이라는 건 지금까지 일을 잘 해왔고, 회사에도 내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이니 좋은 일이지요. 그렇지만 사람마다 성향이 모두 다른데 대부분 승진의 결과가 관리자 뿐인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해요. 관리자의 역할이 잘 맞고, 잘 할 수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그만큼 관리자의 역할이 잘 안맞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하루 이틀 하다가 말 일이 아니니까 기회만 생긴다면 저는 상사와 상의해볼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에서 이해해 줄 수 있다면 팀장 자리를 내려 놓고, 팀원이 되는 선택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기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 팀원이라면 그런 팀원을 가진 팀장은 얼마나 더 든든할까요? 모든 사람이 관리자의 역할을 갖추고 맡아볼 필요는 굳이 없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 시간이 지나면 다 하게 되고, 잘하게 될 거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팀장 역할이 너무 고민 되어서 회사를 때려치우는 것 보다는 더 건강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던 팀원들이 모두 퇴사하고 혼자 업무를 떠맡게 되었습니다. 충원이 필요하다고 계속 얘기했지만, 인사팀에선 회사 사정만 얘기하며 저에게 좀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꽤 오랜 시간 사원급부터 팀장급의 일까지 모두 도맡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제 위로 경력직 입사자가 출근한다고 통보받았습니다.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후련하기도 해요.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팀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혼자 6개월이나 업무를 하셨다니, 지치지 않고 지금까지 일을 다 해낸 점이 정말 대단해요. 회사에서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않았으니 충분히 서운할 수 있죠.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들도 많지만, 맨파워 하나로 돌아가는 회사들도 많기 때문에 저는 인력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원 개개인의 성향도 이해해야 하지만 회사 전체적인 큰 그림의 관리도 필요하다 보니 모두가 만족하기 어려운 일이 ‘인사’인것 같아요.
그렇지만 회사의 사정은 이 정도로 이해하는 것으로 하고, 지금은 벅찼던 업무를 누군가와 나누게 된 것에 포커스를 두는게 어떨까요? 더군다나 내가 가르치고 관리해야 할 팀원이 아닌, 나의 일을 나눠주고, 성과를 더 낼 수 있는 연차 높은 사람이 온다니 조금 쉬어가는 기회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더 이 시기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면, 지난 6개월간 사원급부터 팀장급의 다양한 스펙트럼의 업무를 처리해보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거나, 이건 좀 잘하네 하고 생각한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리스트업 해볼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내가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업무를 해야할 지 판단하는 좋은 기회가 될 테니까요. 업무 인수인계할 때도 내가 잘하고 계속 하고 싶은 업무 부분에 대해서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해서, 해당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상의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