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회관
60년간 3대째 대를 이어 만들어오는 콩국수 맛이 특별한 곳. 고명 하나 없이 진한 콩국물에 면을 가득 말아주는데 따로 설탕이나 소금 간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알맞게 맛있다. 걸쭉한 국물에 어울리는 쫄깃한 면발은 콩가루와 감자가루로 반죽해 만든다. 고소함이 짙은 콩국물은 오직 강원도산 황태콩만을 고집해오고 있는 것이 비결이라고. 국내산 배추로 직접 담그는 아삭한 김치는 양이 넉넉한 콩국수 한 그릇을 다 비우게 할 만큼 맛있는 반찬이다. 콩국수 외에도 김치찌개나 삼겹살 같은 식사 메뉴가 두루 맛있다니 여름철 시청 부근을 지난다면 잊지 말고 들러 시원한 보양식이나 다름없는 이곳의 콩국수를 맛보면 좋겠다.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26
도동집
시원하게 매콤한 면 요리가 당길 때 이곳에서 도동 탕면을 주문해보자. 고춧가루 범벅의 빨간 양념 대신 맑고 뜨끈한 멸치 육수 국물이 각종 채소를 데워 풍미를 올린다. 목이버섯, 쑥갓, 파, 양파 같은 채소에 샤브샤브처럼 얇게 익힌 소고기 고명이다. 평양냉면처럼 은은하게 피어나는 국물의 맛에는 매콤함이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뜨거운 국물이 당기지 않는다면 도동 비면도 있다. 담백한 간장 양념에 면과 채소를 비벼 먹으면 깔끔한 단맛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짭짤하게 부쳐낸 소고기버섯전, 차갑고 달콤한 꿀토마토처럼 면 요리에 곁들일만한 메뉴도 여럿이니 풍성하게 즐겨보자.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 80 1층
주간소바식당 산
일본식 메밀면 요리인 소바를 다양하게 변주해 선보인다. 철마다 소바에 곁들이는 재료를 달리해 계절 별미로 완성해내는 것이 특징. 겨울에는 가다랑어 육수에 굴을 넣고 매콤한 온 소바를 만든다면 여름에는 제주 유기농 말차 가루를 섞어 만든 면을 뽑아 쌉싸래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말차 소바를 내기도 한다. 그 밖에도 콩국물로 콩 소바, 문어 숙회와 토마토 절임, 볶은 메밀 등을 고명으로 올린 냉 소바, 주인장의 특제 소스를 곁들이는 자루 소바 등이 여름철에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다. 매일 직접 뽑는 면은 냉수에 토렴해 차진 맛이 좋다. 미니 돈가스나 돼지고기 샤브샤브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16 1층
이화원
중식당의 대표적인 여름 요리는 다름 아닌 중국식 냉면이다. 대부분 화교 출신 주인장이 운영해 맛있다는 연희동의 중식당들 중에서도 이화원은 중국식 냉면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땅콩 소스와 겨자를 풀어 먹는 기존의 중국식 냉면 대신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색이 진하고 맑은 육수에 옥색 면발이 곱게 담긴 냉면이다. 시금치즙을 넣은 면발의 색감 때문에 그 이름은 ‘비취 냉면’. 고기, 새우, 달걀, 해파리 등 식감 좋은 고명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함께 올려 준다. 가게에서 직접 빚는 딤섬 메뉴들과 푸짐한 굴짬뽕도 팬층이 두터운 메뉴들이라고 하니 여름이 지나도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