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바나: 아프가니스탄의 눈물(Bread Winner, 2017)
아마도 때는 2001년. 어린 소녀인 파르바나는 아버지를 도와 시장에서 물건을 판다. 하지만 여성이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은 물론 집 밖을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금하는 탈레반은 파르바나의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고 어머니에게 잔인한 폭력을 가한다. 집 안에는 밖에 나갈 수 없는 성인 여성인 언니와 너무 어린 남동생, 아파서 거동할 수 없는 어머니 만이 남았다. 아버지 없이는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살 수도 없는 파르바나는 남장을 하고 ‘가장’이 되어 용감하게 가족을 지켜 나간다. 9.11 테러 이후 탈레반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시작되고, 탈레반의 기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2021년 아프가니스탄은 다시 과거로 회귀하고 말았다. 끝나지 않는 냉전 시대의 희생양은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들이며 그 안에서 아이들과 여성들은 더 잔인한 현실에 처해지고 있다.
감독 노라 트워미
출연 사라 차우드리, 소마 바티야
칸다하르 (Safar E Ghandehar, 2001)
아프가니스탄 내전 중에 조국을 탈출한 나파스는 캐나다에서 저널리스트로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동생으로부터 개기일식이 있는 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편지를 받는다. 나파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칸다하르로 돌아가기로 한다. 여자 혼자 칸다하르까지 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나파스’는 자신의 여정을 녹음으로 기록해 둔다. 그 여정에는 지뢰로 팔다리를 잃고 구호 헬기에서 떨어뜨리는 의족과 의수를 향해 뛰는 남자들, 무기의 기능을 배우는 아이들, 굶주림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침내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나파스는 칸다하르에 결혼식을 위해 떠나는 한 무리의 사람들에 섞여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부르카 너머로 개기 일식 장면이 이어진다. 부르카는 비극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성들의 표정을 감추고 있으며 그 비극의 끝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출연 닐로우파 파지라, 하산 탄타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A Letter to the President, 2017)
치안을 담당하는 부서의 책임자로 근무하던 소라야는 돌발적인 사고로 남편이 죽게 되자, 살해혐의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권력을 잃고 평범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되어 맞이하는 현실은 냉혹하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영화 감독 로야 사다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과격주의, 문맹, 빈곤은 여성의 권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전반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권리에 큰 변화가 있다고 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길을 찾기 위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카불에서 개봉하고 4년이 지난 지금, 테러와 전쟁의 총격의 위협에도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예술인들의 생존마저 보장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감독 로야 사다트
출연 리나 알람, 아지즈 델다르